문화예술 칼럼집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 발간

사진=알라딘.
사진=알라딘.

 

제주 소설가 겸 극작가 강용준은 최근 문화예술 칼럼집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황금알)를 펴냈다. 

새 책은 저자가 근래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쓰고 발표한 의미 있는 글들을 모았다. 총 40편의 글이 실렸는데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각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제언 ▲문학의 현상과 본질에 대한 고민 ▲연극 현장에서 느낀 소회 등 네 가지 성격으로 구분했다. 

제우스의 아들 중에 카이로스라는 신이 있었는데 그는 인간들이 처한 처지를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는지 자신을 알아보고 붙잡는 인간한테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즉 절대적인 시간의 허무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시간을 늘릴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는 오른손에 칼을 쥐고 왼손에는 저울을 들었다. 그리고 양발에는 날개가 달렸다.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을 하고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날아가 버린다는 뜻이다. 이 ‘카이로스(기회)’를 붙잡는 자는 절대적인 시간 속에서 영원한 자유를 즐길 수 있다. 그걸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한다.

창작을 위해서 예술인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도, 종교 속에서 구원을 얻는 것도 다 카이로스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지난한 어려움의 과정을 거쳐 남는 예술품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을 함께하게 한다.
카이로스의 시간을 함께하는 게 비단 사랑과 예술뿐이겠는가? 자신의 일에 즐거움을 가지고 행복을 느끼면 그들은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 책 가운데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 중에서

저자는 책머리에서 “글을 쓸 때마다 내 글의 효용 가치를 생각한다. 누구한테는 쓸데없는 소리고 누구한테는 뼈 때리는 말일지라도 당대의 문화 현상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기록해 두는 것도 작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문화환경이 좀 더 나아지기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퍽퍽한 삶에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용준(필명 강준)은 극작가이며 소설가다. 희곡집 ▲폭풍의 바다 ▲랭보, 바람구두를 벗다 외 6권과 장편소설 ▲붓다, 유혹하다 ▲사우다드 ▲제주랩소디와 소설집 ▲오이디프스의 독백 등이 있다. 

삼성문학상(도의문화저작상), 한국희곡문학상, 한국소설작가상, 전영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제주문학관 명예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 ‘예술정원joon’( https://joonartgarden.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262쪽, 황금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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