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 유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제주4.3유족 한마음대회'가 25일 오전 19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렸다. 10회째를 맞이한 이날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재개됐다.

4.3유족과 도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와 문화공연, 4.3유족 한마음가요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4.3 희생자 및 유족 보상금 신청 안내, 수형인 유족 재심 홍보, 희생자증 및 유족증 발급 신청 안내 등 4.3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4.3 때 희생된 발굴 유해에 대한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현장 채혈도 실시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제는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넘어 자랑스러운 세계의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4.3의 세계화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70여년 간 유족들이 걸어온 길이 대한민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에 길이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4.3수형인 무죄판결과 보상금 지급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향후 보완 입법을 통한 제도적 뒷받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두가 명예회복을 위해 힘들게 걸어온 결과, 지금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은 4.3유족과 제주도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오임종 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서로 손잡고 영령들을 위로하며, 서로 보듬어서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며 "한마음으로 제주의 미래를 여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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