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김광수 교육감 “IB 확대는 아니어도 지정학교는 적극 지원”

26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09회 제1차 정례회 7차 본회의에서 강연호 의원(뒷모습)의 교육행정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제주의소리
26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09회 제1차 정례회 7차 본회의에서 강연호 의원(뒷모습)의 교육행정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제주의소리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표선면이 지역구인 강연호 제주도의회 의원(국민의힘)이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IB 교육프로그램 도입만으로 지역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IB학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IB 확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이미 지정된 학교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IB학교에 대한 안정적 지원을 위한 제주특별법 시행령 개정에는 난색을 표명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26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409회 제1차 정례회 7차 본회의에서 강연호 의원의 ‘IB교육 확대 및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개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계획된 것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 다만, 대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세계 161개국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표선면의 표선초, 토산초, 표선중, 표선고 4개교, 성산읍의 온평초, 풍천초, 성산중 3개교, 제주북초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연호 의원. ⓒ제주의소리
강연호 의원. ⓒ제주의소리

강연호 의원은 “1954년 개교한 표선고가 내후년이면 개교 70주년을 맞게 된다. 그런데 그사이 7번의 교명 변경이 있었다”고 설명한 뒤 “IB를 처음 도입할 때 찬반 논란이 심했다. 그런데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역 내 공감대가 있어서 표선고가 IB학교로 지정됐다. 이후 관내 초·중학교가 추가 지정되면서 표선면은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바뀐 교육제도 하나로 지역이 바뀐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표선고 출신이다.

그러면서 강연호 의원은 IB학교 추가 지정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교육감의 입장을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광수 교육감은 “계획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다만, 대입에 대한 꿈, 지나치게 확대 과장해서는 안 된다.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IB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전했다.

그러자 강연호 의원은 지난 23일 양홍식 의원(비례대표)의 교육행정 질문에 “왜 IB가 좋으면 서울 등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김광수 교육감의 IB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린 답변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기도 했다.

강연호 의원은 “6.1지방선거 이후 3개 교육청에서 IB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IB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서울시교육청은 내후년까지 초중고 33개씩 99개 IB 평가학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수도권에서 IB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확산세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꼬집었다.

IB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을 위한 숙소 및 연수를 위한 ‘IB교육지원센터’ 건립에 대해서도 “이미 계획된 것은 추진하겠다”고 하면서도 “규모 때문에 조금 갈등을 겪고 있다.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B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안정적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을 놓고는 충돌했다.

강연호 의원은 “제가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IB 조례’ 제정을 추진했지만, 제주특별법 시행령에 자율학교 관련은 지침으로 정하도록 되어 있어서 조례를 제정할 수 없었다”며  “지침으로 정하도록 한 것을 조례로 뒷받침하도록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의향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광수 교육감은 “IB조례를 만들면 생태학교 조례도 만들어야 하고, 아이좋은학교 조례도 만들어야 한다.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용의가) 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연호 의원이 거듭해서 IB 학교의 지속가능성과 성과 도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지원 의지를 묻자 김광수 교육감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좋아하면 저의 걱정은 아무 것도 아니다. 박수 치면 된다”면서도 “내후년 2월쯤이면 (2024년도 대입 결과를 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IB와 대입 결과의 상관관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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