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결산 심사] “내부 소통 필요” 지적...김수열 이사장 “열린 마음으로 보듬겠다”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경영 혁신을 촉구했다. 왼쪽 사진은 김수열 위원장, 오른쪽은 이승아 문광위 위원장.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경영 혁신을 촉구했다. 왼쪽 사진은 김수열 위원장, 오른쪽은 이승아 문광위 위원장. ⓒ제주의소리

지난 8월 16일 취임한 김수열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 이사장이 “들어와서 보니 문예재단 식구들이 상처를 많이 입었다”면서 “문예재단은 사업 기관이 아닌 서비스·지원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동안 내부 화합과 조직 방향 재정립에 공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광위)는 27일 ‘2021회계년도 제주도 결산 승인의 건’ 등을 심사했다. 문광위 소관 제주도 부서들의 지난 한 해 활동을 짚는 이날 자리에서, 의원들은 바람 잘 날이 없는 문예재단에 대한 질책과 개선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문예재단은 최근 발표된 2021년 기준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경영실적 평가에서 ▲기관 평가 ▲기관장 평가 모두 최하 단계인 ‘마’ 등급을 받았다. 기관·기관장 평가 양쪽에서 마 등급을 받은 경우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

의원들은 바닥을 친 기관 평가와 함께, 재밋섬 전 건물주가 최근 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건물 매입 중도금 잔금 미납에 따른 이자 청구 소송 등을 지적하며 문예재단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양영식 의원은 “건물주가 재단에 제기한 배상금이 약 20억원이다. 만약 배상이 최종 확정되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냐”면서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점 철수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행정 행위에 있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질타했다.

홍인숙 의원은 “새로운 이사장이 취임하고 나서도 임기 동안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매몰될까 우려된다. 다른 중요한 사업에도 매진해야 한다”면서 “이사장은 이자 청구 소송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경영 혁신 또한 주어진 의무”라고 밝혔다.

이승아 문광위 위원장은 “최근 문예재단을 보면 내부 소통 부재가 느껴진다. 크고 작은 사안 모두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는 상황은 누워서 침 뱉기 다름 아니”라며 “재단 자체 혁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질타에 김수열 이사장은 자세를 낮췄다.

김수열 이사장은 “제주에서 40년 가량 문화·예술계에 몸담으면서 재단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밖에서 볼 때는 재단이 무척 안타까웠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 상처들이 보였다”면서 “기왕 왔으니 재단 식구들의 상처를 보듬으면서 열린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취임 뒤에도 직원 3명이 이직했다. 의견을 들어보니 낮은 보수, 보수 대비 과다한 업무, 문제를 담보하지 못하는 인사 평가 구조 등의 이유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단 안팎에서 많이 오해하는데, 문예재단이라는 곳은 사업 기관이 아니다. 예술인들을 위한 서비스 기관이자 지원 부서”라고 기관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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