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결산 심사] 정민구 의원 “돌문화공원 일반 관광지와 달라” 강조

정민구 제주도의원은 27일 제주돌문화공원이 본래 정체성을 지키면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정민구 제주도의원은 27일 제주돌문화공원이 본래 정체성을 지키면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주 돌문화를 집대성한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제주돌문화공원을 관리·운영해야 한다는 제주도의회의 지적이다.

27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21회계년도 결산 심사에서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은 “돌문화공원은 에코랜드나 제주의 일반 관광지와는 다르게 접근해 몇 십 년 동안 투자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돌문화공원 운영 방향이) 많이 변질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반 관광지처럼 운영돼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돌문화공원은 1999년 故 신철주 북제주군수와 백운철 탐라목석원 대표가 뜻을 모아 조성하기 시작한 공간이다. 북제주군은 공원 부지를 제공하고 백운철 대표는 2만 여점에 달하는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이후 협약서에 따라 ‘돌문화공원 민·관합동추진기획단’이 공원 조성 사업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협약이 종료되는 2021년부터 제주도는 추진기획단과 위탁 계약을 해지하고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1999년 1월 19일 신철주 군수와 백운철 대표가 체결한 협약서에는 “사업 기간 내내 가장 제주도적인 문화공원을 조성하는데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는 전제조건하에 이뤄지는 것이며, 이것은 민·관의 힘을 합쳐 우리 세대의 하나의 기념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순수한 향토 종합문화사업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돌문화공원관리소가 설치한 포토존. 민관협약 기간이 종료된 직후 공원관리소에 의해 세워진 이 철제구조물 포토존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회심(?)의 전략이었으나 대자연을 펼쳐놓아야 할 곳을 그저 그런 공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제주의소리 
돌문화공원관리소가 설치한 포토존. 민관협약 기간이 종료된 직후 공원관리소에 의해 세워진 이 철제구조물 포토존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회심(?)의 전략이었으나 대자연을 펼쳐놓아야 할 곳을 그저 그런 공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문제는 제주도가 민관 합동 운영에서 손을 뗀 2021년부터, 돌문화공원에는 정체성을 훼손하는 변화들이 우후죽순 생기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정민구 의원은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에게 “최근에 돌문화공원 관리소장님이 새로 오셨으니, 국장님과 함께 상의해 돌문화공원의 미래를 그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관리소장이 새로 올 때마다 하나하나 공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원래 정체성에 맞는 방향을 설계해서 운영하길 바란다. 소장님과 상의해서 (공원 안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바로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성율 국장은 “잘 알겠다. 돌문화공원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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