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창사 54주년 특집…코로나가 가져온 대량관광 몰락, 새로운 여행 대안은?

그리스 안드로스 전경. 흰색 벽과 붉은 기와지붕의 전통건물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 사진= 제주MBC ⓒ제주의소리
그리스 안드로스 전경. 흰색 벽과 붉은 기와지붕의 전통건물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 사진= 제주MBC ⓒ제주의소리

유례없는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대량관광이 몰락하는 등 여행 패턴이 변하고 있는 지금, 새로운 여행의 대안을 찾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제주MBC는 제주 여행에 부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주목하고, 제주관광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관광의 종말, 마이크로 투어리즘’을 오는 29일 오후 9시에 방영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관광의 종말’을 선언한 덴마크 현지를 취재하고 이들의 문제의식과 새롭게 나타나는 여행 관련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그리스 미코노스 섬과 안드로스 섬을 방문해 취재한 내용이 포함됐다. 유일한 관광자원인 깨끗한 자연과 독특한 마을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이 어떤 제도를 마련하고 어떻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지다.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도심 골목을 걸으면서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개별여행객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데 해설은 지역주민이 맡는다. 사진=제주MBC.<br>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도심 골목을 걸으면서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개별여행객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데 해설은 지역주민이 맡는다. 사진=제주MBC.
그리스 미코노스의 상징인 하얀 골목. 그리스 미코노스 섬 주민들은 자율적으로 1년마다 가게 앞 길바닥을 하얗게 칠한다. 또 건물 벽은 2~3년에 한 번씩 흰색으로 칠한다. 주민들이 오랜 전통을 지키며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찾아온다.&nbsp; / 사진= 제주MBC ⓒ제주의소리
그리스 미코노스의 상징인 하얀 골목. 그리스 미코노스 섬 주민들은 자율적으로 1년마다 가게 앞 길바닥을 하얗게 칠한다. 또 건물 벽은 2~3년에 한 번씩 흰색으로 칠한다. 주민들이 오랜 전통을 지키며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 사진= 제주MBC ⓒ제주의소리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7년 덴마크 코펜하겐관광청은 ‘관광의 종말’을 선언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량관광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전망한 것이다. 

관광객 숫자가 늘어도 교통과 환경문제만 늘어날 뿐 실제 관광수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덴마크는 고민 끝에 지역성이 반영된 새로운 관광정책을 내놨다. 

덴마크는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지역성’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 여행객들이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 주민들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MBC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제주는 관광객 숫자가 해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교통과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등 덴마크와 비슷한 경로를 따라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제주 관광산업은 관광객이 급감하고 수많은 업체가 경영난에 내몰리는 등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위기 속에서도 제주관광은 개별 여행객이 늘어나며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패턴으로 등장,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한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여행방법이 SNS를 타고 빠르게 번져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것.

다큐는 기존의 대량관광, 매크로 투어리즘(Macro Tourism)과는 전혀 다른 이런 여행을 작은 여행 ‘마이크로 투어리즘(Micro Tourism)’이라 부른다며 자세히 소개한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며 즐기는 대규모 외부 자본 중심 관광이 아니라 적은 인원이 작은 관광시설을 찾아 긴 호흡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관광이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큰 자본이 없이 개인이나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제주 관광의 미래를 다룬 이번 제주MBC 다큐멘터리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배우 김정환 씨가 진행을 맡는다.  김정환은 제주 출신 국민배우 고두심 씨의 아들이다. 

제주MBC 창사 54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관광의 종말, 마이크로 투어리즘’ 29일 오후 9시부터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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