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린수소 허브 구축계획' 수립...공공분야서 확대, LPG·주유소→수소충전소 전환

29일 오후 2시 제주CFI미래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29일 오후 2시 제주CFI미래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제주지역에 국내 최초로 10MW급 이상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이미 탄소제로 섬을 선언한 제주도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통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오후 2시 제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에서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행사를 갖고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그린수소란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 나온 수소 자원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노력에 힘입어 세계 각국이 수소 생태계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그린수소 기술은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되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세계 수전해 설비규모가 2030년까지 850GW, 2050년까지 3600GW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맞물려 산업부는 지난 2017년부터 제주에 260k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울산 1MW급, 나주 2MW급 등의 시설을 확대하며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이날 발표된 제주지역 12.5MW급 실증사업은 10MW급 이상의 시설을 도입하는 국내 첫 사례다. 한국남부발전 주관으로 2026년 3월까지 총 사업비 620억원을 투입한다.

29일 오후 2시 제주CFI미래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br>
29일 오후 2시 제주CFI미래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인  알칼라인(AEC), 고분자전해질(PEM), 고체산화물(SOEC), 음이온교환막(AEM) 등 4종을 모두 활용해 수소생산 실증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제주의 그린수소 생산 초기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거점별 수전해 생산단지를 건설한다. 국책 과제로 진행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로 2023년초까지 3MW급, 2026년초까지 12.5MW급 생산설비를 우선 구축한다. 

제주도는 가동률 60% 기준으로 한 해 1176톤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실증을 바탕으로 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구축한 생산설비를 지역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면서, 2030년까지 거점별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적정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수소의 안정적 보급 체계 구축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위치한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를 시작으로 공공 주도로 초기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시내․시외버스, 청소차 운용을 고려한 충전소를 설치하고, 이후 수소 모빌리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해 2030년까지 거점별 충전소를 구축키로 했다.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조감도.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조감도.

생산된 수소는 생산단지와 연계된 충전소를 통해 수소기반으로 전환 예정인 제주도내 공공부문에 활용하게 된다. 수소차가 산업·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도록 공공영역에서부터 버스 및 청소차, 관용차를 도입하고 점진적으로 민간 분야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버스 300대, 수소청소차 200대를 보급키로 했다.

1차산업 분야에서 수소 농기계·선박을 도입하고 수소트램, 수소항만 구축 등 인프라를 확대한다. 특히 민선8기 제주도정이 목표로 하는 '15분 도시 제주'의 핵심 인프라로 수소 트램을 도입 운영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기존의 LPG는 가정용 수소 연료전지로 대체해 탄소배출을 줄이기로 했다. 또 LNG를 원료로 하는 도내 화력발전소는 수소를 혼소하고 상용화 이후 수소 전소터빈을 도입해 기저 발전시설을 청정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각지의 주유소도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그린수소는 에너지 자립, 청정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에너지원이자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2030년 재생에너지 정부 목표인 21.5%를 가장 먼저 달성하고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제주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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