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ICC JEJU 대표 후보자 인사청문
전문성 결여 지적 이어져 도덕성 문제도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열리고 있다.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열리고 있다.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에서 임명을 위한 사전공작 의혹을 시작으로 전문성 결여와 경영 능력 부족 등 각종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9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인사청문 위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MICE 산업을 진두지휘할 ICC JEJU의 기관장으로 후보자가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 소속인 강상수(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의원은 공모 과정에서 자격조건이 변경된 점을 지적하며 사전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대표이사 모집 공고문을 보면 당초 응모자격에 ‘관광산업에 학식을 가진 자’ 부분이 삭제되고 ‘경영 경제 및 관광산업에 학식과 능력을 갖춘 자’라는 항목이 추가됐다.

강 의원은 “2021년 모집공고를 적용하면 후보자는 자격이 안 된다.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면서 자격이 된 것이다. 이는 이선화 대표이사 만들기를 위한 사전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자격 요건 변경은 저하고는 상관없다. 이 부분 전혀 모른다”며 “서류를 냈고 면접을 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상수 의원(왼쪽)이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강상수 의원(왼쪽)이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라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재선 도의원을 지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도지사 후보를 지지한 부분에 대해서는 ‘배신자’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강 의원은 “오영훈 지사 지지는 배신이고 신의를 저버린 상징적인 모습”이라며 “정치는 철학과 이념이 있어야 한다. 이번 인사는 보은 인사를 고려한 자리 보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인정한다. 분에 넘치게 보수 진영의 사랑을 받는 의정활동을 했다”며 “애초 정당인이 아니었는데 2010년 한나라당 인사의 권유로 정치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후보자 소유의 제주시 해안동 농지에 대한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농사를 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자경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해당 농지에 대해 강 의원은 “밀식 재배를 해야하는 대파를 나무 심듯이 일정한 가격으로 심었다. 이는 농지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한 행위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퇴직금으로 구입했고 투기 목적은 아니다. 전문 농업인은 아니고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다”며 “과거 시어머니와 콩 농사를 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양영식 의원(연동갑)은 2014년 이 후보자가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속 도의원 시절 손정미 ICC JEJU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지적한 점을 꺼내 들었다.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열리고 있다.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열리고 있다.

당시 이 후보자는 손정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에서 ‘ICC JEJU 전문 경영인으로서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을 찾아볼 수 없다’며 부적격 의견을 냈다.

양 의원은 “이 후보자는 8년 전 컨벤션센터의 낙하산 인사 문제를 강하게 꼬집었다. 손정미는 부적격이고 이선화는 적격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자는 이에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의 가치가 세계로 나아가길 바라는 도민이다. 국제자유도시의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8년간 의정활동으로 느꼈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인 박두화 의원은 인사청문 요청서를 언급하며 “전문성이 부족하다. 기업가적 경영 능력도 없다. 뭘 보고 판단해야 하냐. 정체성이 뭐냐”며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자는 “마이스 전문가는 아니지만 컨벤션 인프라를 활용해 제주의 가치를 알리는데 할 일 있을 것”이라며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 나의 정체성”이라고 받아쳤다.

홍인숙 의원(아라동갑)은 ICC JEJU의 재무 건전성 악화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컨벤션센터를 언급하며 경영 혁신 방안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차별화 방안을 주문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큰일이다. 제주도가 정신을 차리고 긴장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컨벤션센터가 17곳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20곳이 된다. 경쟁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