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법정사 항일항쟁운동 104주기 기념식이 2일 오전 11시 법정악 의열사에서 열렸다. 사진=제주도.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운동 104주기 기념식이 2일 오전 11시 법정악 의열사에서 열렸다. 사진=제주도.

 

3.1운동 보다도 1년 앞선 무오년(1918년)에 일어난 항일운동이자, 제주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무장항일운동이었던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이 104주년을 맞았다. 

1910년대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항일운동인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 104주년을 기리는 기념식이 2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법정악 의열사에서 열렸다.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운동은 1918년 10월 7일 새벽에 시작됐다. 제주 법정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 승려들이 중심이 돼 신도와 민간인 등 700여명이 무장한 가운데 이틀간 주권 회복을 위해 일제에 맞섰던 무장항일운동이었다.

당시 법정사에서 피어난 항일 정신은 이듬해인 1919년 3월 1일 조천 만세운동, 1932년 제주 해녀 항일운동까지 이어졌다.

104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제주 역사상 최초‧최대 무장 항일운동은 도민들의 항일의식을 일깨웠고, 일제 항거의 구심점이자 제주인의 민족정신과 독립 의지를 키우는 역사적인 분수령이 됐다”며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제주 항일의 역사는 우리 제주인의 자부심이자 소중한 유산”이라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무오법정사 항일의 역사를 후손에게 계승하고 새로운 제주의 빛나는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정은 선열들의 피로 일궈낸 조국 광명을 잊지 않도록 역사 선양과 성역화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선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오늘에 감사하며 애국과 애족의 참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기념식 모습. 사진=제주도.
기념식 모습. 사진=제주도.

이번 기념식은 중문청년회의소, 중문청년회의소 특우회가 주최했다.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임정은 제주도의회 의원, 강혜선 광복회 제주지부장, 허운 스님, 김환철 중문 청년회의소 회장, 김병수 중문 청년회의소 특우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도는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 성역화사업 추진과 법정사 내 항일교육장 및 전시 공간 조성사업 등을 통해 항일의 역사를 계승하고 법정사 항일운동가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는 2020년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 시설로 지정됐으며, 올해부터 문화해설사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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