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 가을 가뭄 대비 작물 관리 대책 발표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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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은 지난 9월 14일 이후 비 예보가 없어 농작물 생육 지장이 우려됨에 따라 ‘가을 가뭄에 따른 농작물 지도계획’을 발표했다.

9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23.5℃로 평년보다 1.2℃ 높았다. 토양 수분은 9월 14일까지는 태풍 시 강우로 충분한 상황이었으나, 그 뒤로 강수량은 1.4㎜에 불과했다. 평년 123.6㎜보다 무려 122.2㎜나 감소한 수준이다. 문제는 기상청 예보에서도 10월 중순까지 비 예보가 없어 제주 전 지역으로 가뭄이 확대될 우려가 큰 상황.

농업기술원은 현재 토양 수분 상태를 조사한 결과, 32곳 중 5곳이 101~500kPa(키로파스칼)을 보이면서 초기 가뭄에 가까운 ‘부족’ 상태라고 판단했다. 전체 현황은 ▲30kPa 이하(다습) 17곳 ▲31~50kPa 이하(적습) 7곳 ▲51~100kPa 이하(조금 부족) 3곳 ▲101~500kPa 이하(부족) 5곳이다.

지역 별로는 서귀포시 강정동·위미리·중문동, 조천읍 신촌리, 표선면 세화리에서 토양 수분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수분 증발이 적은 저녁과 아침 사이를 이용해 주기적인 관수 작업이 필요하다. 노지감귤은 착과량이 많거나 토심이 얕은 나무 위주로 관수를 실시하고, 가뭄 시 응애류, 총채벌레류 등 해충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기적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시설감귤류는 차광망, 위드스톱, 부초 등 토양 피복 자재를 덮어 수분 증발을 억제시킨다.

구마늘은 비닐 피복을 서둘러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양파인 경우 관수 시설이 없는 포장은 정식 시기를 조절한다.

농업기술원은 기상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며 농작물 관리 요령을 널리 알리고, 센터별 가뭄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관수 장비 수리 지원에 나선다.

이용우 농업연구사는 “이상 기후로 평년과 다른 가을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적극적인 관리로 피해 최소화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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