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조직위, 개최 선언 기자회견…오전 11시 30분 제주시 신산공원서 열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만드는 제주퀴어문화축제가 오는 22일 열린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 예정된 축제 개최를 선언했다.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2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열리는 축제는 ‘모다들엉 퀴어의 섬’을 주제로 개최된다. 지난 2019년 제3회 축제 ‘퀴어자유도시’ 이후 3년만에 열리는 행사다. 

조직위는 회견문을 통해 “2017년 조직위 결성 이후부터 3회의 축제를 치르며 조직위원 대부분은 여러모로 한계를 직면했다”며 “더 나은 축제를 위해 쉬면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축제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소규모 행사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모두가 다시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퀴어문화축제는 단순히 제주의 퀴어문화축제를 만드는 조직이자 지역의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활동해 온 바 있다”며 “제주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부정의와 차별, 나아가 제주의 역사, 환경, 평화, 노동 이슈를 포괄한 목소리 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며 제주의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해왔다. 세 번의 축제 이후 쉬어가는 동안 조직위는 뒤를 돌아보고 모두가 더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모두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쉬어갈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보낸 지금 직접 만나 안부를 다시 묻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그래서 이번 행사 아이콘은 행운을 비는 네잎클로버다. 생태계를 함께하는 여러 가을 생명체들도 함께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자의 마음도 가볍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상했고 맘껏 외치고 투쟁하는 하루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스스로 가볍게 안부를 전하고 서로를 챙기는 일상 같은 하루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어떤 현실적인 악조건에도 포근하고 저절로 몸에 힘이 탁 풀리는 건강하고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며 “여러분의 연대와 모아주신 따뜻한 마음으로, 이번 가을 또 한 번의 축제를 안전하고 즐겁게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퀴어문화축제가 말 그대로 지속 가능한 축제가 될 수 있게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퀴어의 섬 제주에서, 피크닉 같은 하루를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