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순 제주연구원 원장 후보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양덕순 제주연구원 원장 후보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인사청문회에서 “제2공항은 찬성 쪽에 가깝다”는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후보자의 발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농민회와 성산읍 여성농민회는 6일 논평을 내고 “제주연구원장 인사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실시된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반려를 결정했음에도 윤석열 정부의 강행으로 갈등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현명한 대응 방안을 제시해야 할 위치에서 느닷없이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2공항은 검증 과정에서 숱한 부실과 거짓이 드러나 전문가성의 허상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양덕순 후보자는 세계와 열린 공간으로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공항이 2개여야 하는 논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국제선 기능이 문제라면 제2공항 문제의 본질과 사실관계조차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성산읍 농민들은 “과잉관광의 폐해로 도민들의 일상이 침해되고 각종 생활상의 불편과 부동산 폭등 등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제2공항을 운운하는가. 관광 수요만 바라보는 것이 가장 위험한 제주의 선택이며, 제주의 퇴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연구원은 도정의 싱크탱크로 제2공항 갈등 해결방안을 연구해 제시해야 한다. 소신이라고 내비친 제2공항 찬성 발언은 제2공항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무지의 발언이며 제주연구원장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모르는 개념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성산 농민들은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과정에서 처절한 심정으로 성산읍 일대를 종주 삼보일배했다. 성산 일대 농지 임대료와 토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지를 구매해 농사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됐다. 2015년에 평당 500~1000원이던 땅은 2000~3000원에 이른다”고 토로했다. 

성산 농민들은 “제2공항은 농민에게 농지를 빼앗는 것이며, 생명수단을 뺏는 것이다. 성산읍 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도민들을 갈등의 기로에 서게 한 제주연구원장 인사결정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향해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인사 철회와 함께 양 후보자에게 사과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문] “제주2공항 찬성발언한 양덕순을 강력 규탄한다”
제주도정은 제주연구원장 인사결정 철회하라!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싱크탱크로 낙점된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예정자는 지난  4일 열린 제주연구원장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주공항은 세계와 열린 공간으로 보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그런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제2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실시된 제주도민 찬반여론조사에서 이미 제주2공항을 반대입장이 더 높았고,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반려’결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의 강행추진으로 다시 갈등상황에 처한 제2공항에 대해 도민의 입장에서 현명한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할 위치에서 느닷없이 찬성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제주2공항 문제는 이미 대중적인 공개검증 과정에서 숱한 부실과 거짓이 드러나며 전문가성의 허상이 만천하에 공개되기도 했다. 양 예정자는 제주공항은 세계와 열린 공간으로 보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제2공항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도대체 세계와의 열린 공간으로 제주공항이 두 개여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제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이 약해서 공항을 하나 더 지어야 해결된다는 이야기라면 제2공항 문제의 본질은 물론 사실관계조차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과잉관광의 폐해로 인한 도민들의 일상이 침해되고 각종 생활상의 불편과 부동산 폭등 등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한데 무슨 세계와의 열린 공간을 위한 제2공항 운운인가? 오직 관광수요만 바라보고 가는 것이 가장 위험한 제주의 선택인데 제주연구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을 사람이 열린 공간 운운하며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제주의 퇴보가 아닌가? 

 ‘제주연구원장’ 위치와 직위는 어떤 자리인가? 오영훈 도정의 싱크탱크로 제2공항 도민간 갈등 해결방안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럼함에도 불구하고 소신이라고 내비친 제주2공항 찬성발언은 제주2공항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들을 인식하지 못한 무지의 발언이며 제주연구원장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모르는 개념없는 발언이다.

  2021년 2월 성산읍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제2공항 찬·반 의견을 묻는 도민공론화과정을 통해 제2공항 추진이 무산되고 도민들에게 농민들의 처절한 심정이 닿기를 바라며 성산읍 지역 종주 삼보일배에 참여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만감류 수확과 택배 작업으로 눈코 뜰 새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오죽했으면 아스팔트 위에서 삼보일배 종주를 했겠는가?

  2015년 제2공항 예정지로 성산읍 지역을 지목하고 난 후 성산지역의 농지임대료 및 토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민들이 농지를 구매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 되어 버렸다. 2015년만 해도 평당 500원~1,000원에 빌리던 땅은 이제 2,000원~3,000원을 줘야 빌릴 수 있는 현실이며, 턱없이 오른 농지임대료와 땅값으로 인해 농업생산비도 급격히 증가해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농사지어온 성산지역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즉, 농민들에게 있어 제2공항 추진의 의미는 농사지을 땅을 빼앗아가는 것이며 생산수단을 빼앗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생산수단을 빼앗아가는 것은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2021년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만감류 수확과 택배작업 등 가장 바빴던 시기에 성산읍농민회와 성산읍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성산읍 지역 종주 삼보일배에 참여했던 것도 농업의 생산수단인 농지를 지켜내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이었다.

 양덕순 내정자는 이러한 농민들의 처지를 알고나 제주2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인가? 
이에 성산읍 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무지의 소신발언으로 도민들을 다시 한번 첨예하게 갈등의 기로에 서게 한 제주연구원장 인사결정을 강력하게 유감을 표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오영훈지사는 무지한 소신발언으로 제주2공항문제의 갈등을 일으킨 제주연구원장 인사결정을 철회하라!
- 제주연구원장 양예정자는 무지한 소신 발언 사죄하고 내정자에서 자진 사퇴하라! 


2022년 10월 6일

성산읍 농민회
성산읍 여성농민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