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항정신성의약품 ‘LSD’ 성분 나와

함덕파출소에 신고 접수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 속 내용물. 1차 검사 결과 탄저균 음성이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사진=제주경찰청.
함덕파출소에 신고 접수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 속 내용물. 1차 검사 결과 탄저균 음성이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사진=제주경찰청.

군과 경찰,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진 ‘탄저균 우편물’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주민 A씨가 신고한 탄저균 의심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환각제인 LSD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필로폰의 수백 배에 달할 정도로 강한 환각 효과를 가진 LSD가 제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제주에 유입된 마약 우편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경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8일 함덕파출소를 찾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송된 우편물에 탄저균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가 접수된 직후 소방당국은 해병대 9여단과 영산강유역환경청, 보건환경연구원 등 유관기관에 통보했고 경찰은 파출소 전체 출입을 통제했다.

출동한 소방과 해병대가 시료를 채취해 키트로 분석한 결과 모두 탄저균 ‘음성’ 결과가 나왔으며 우편물에는 편지지와 은박지에 밀봉된 물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편지지에는 기부해줘서 고맙다는 글과 각종 명언 등이 적혀있었으며, 함께 보내진 밀봉된 물품 안에는 스티커 종류의 물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된 함덕파출소에 출동한 군경과 소방당국.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폐쇄된 함덕파출소에 출동한 군경과 소방당국.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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