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월 전년 대비 내장객 감소
비용 상승에 관광객 발길 돌려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특수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7월 도내 32개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22만68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2190명과 비교해 6.3% 줄었다.

전년 대비 관광객이 늘면서 연초 골프장 내장객도 덩달아 늘었지만 5월부터 내리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은 전년 대비 9.2%, 6월은 15.7%, 7월은 6.3% 감소했다. 올해 1월 내장객이 전년 대비 95.6%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골프장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관광객 유치에 몰두하면서 도민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6월에는 전년 대비 19%, 7월에는 10.2%씩 감소했다.

지난해 6월에는 월간 도민 이용객이 11만5380명에 달했지만 올해 7월에는 10만명이 무너지면서 9만4713명으로 내려앉았다.

내장객 감소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 289만명 돌파도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내장객은 도민 59만9753명과 외지인 109만2748명을 합쳐 총 169만2501명이다.

제주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전국에서 골프객들이 몰렸다. 이 과정에서 골프장들이 이용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세와 제주특별자치도세 감면 조례를 개정해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을 중단시켰다.

그 여파로 도내 골프장에 부과된 재산세는 지난해 176억원에서 올해는 257억원으로 치솟았다. 더 나아가 재산세 미납 골프장에 대해서는 공매 절차를 밟기도 했다.

관광업계는 잇따른 이용 요금 인상에 20~30대 골프 입문자를 중심으로 이탈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국제선 운항 재개도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골프여행 상품이 등장하면서 골프 관광객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육지부 일부 골프장들은 다시 가격 할인 정책을 꺼내 들고 있다. 향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경우 도내 골프장 내장객 감소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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