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37) talent

talent [tǽlǝnt] n. (타고난) 재주, 재능
끗어내엉 써사 달란틉주
(꺼내어 써야 달란트다)


talent의 인도유럽어족 어원(origin)인 tele-는 “무게가 나가다(=to weigh)”라는 뜻이었다. 라틴어 ‘탈렌툼’(talentum)을 거치면서 달란트는 무게(weight)의 최대 단위(maximum unit)를 이르는 말로 쓰였는데, 시대와 나라마다(across all the ages and countries) 조금씩 가치(price)가 달랐다.

특히, 성경(the Bible)에서는 달란트가 통화의 단위(currency unit)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gift)이나 능력(ability)을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어떤 부자가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띠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종도 똑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 돈을 땅에 묻어 두었다.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일을 너에게 맡기겠다”하고 말하였다. 그 다음 두 달란트를 받은 종도 와서 “주인님, 두 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와서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곳에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는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면 내 돈을 쓸 사람에게 꾸어 주었다가 내가 돌아오면 그 돈에 이자라도 붙여서 돌려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여봐라, 저 자에게서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그리고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대로 내쫓아라!”
- 마태복음 25:15-28

이 비유(parable)에서, 부자(the rich man)는 자기의 종들(servants)이 얼마나 많은 달란트를 이윤(profit)으로 남겼느냐가 아니라 그 달란트를 얼마나 사용하고 발전(development)시켰는가에 주목(attention)하고 있다. 말하자면, 어떤 달란트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게 어떤 달란트이든 꺼내어 쓰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달란트를 받아 놓고도 게으름(laziness)을 피우거나 그걸 잃어버릴까봐 두려워 다른 걱정거리들(worries)과 함께 묻어 두기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evidence)이고 자신에게 죄(sin)를 짓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자기 짐이 많은 사람은 남의 일손을 도울 겨를이 없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도리어 적게 가진 사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빈손(the empty-handed)이 일손(working hands)입니다.
-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

우리가 어려울 때(in times of need)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려울 때 우리가 돕지 못하는 경우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본주의(capitalism)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재능이나 능력만을 달란트로 여기는 경향(tendency)이 있지만, 달란트의 본질(essence)은 그것이 돈을 벌 수 있는 재능이나 능력인가의 여부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의 여부에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달란트는 있다(Everybody has his own talent). 그리고 그 주어진 달란트를 꺼내어 쓰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유기력한(helpful) 사람이 있고, 달란트를 꺼내어 쓰지 못하면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무기력한(helpless) 사람이 있을 뿐이다. 사진=픽사베이<br>
누구에게나 달란트는 있다(Everybody has his own talent). 그리고 그 주어진 달란트를 꺼내어 쓰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유기력한(helpful) 사람이 있고, 달란트를 꺼내어 쓰지 못하면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무기력한(helpless) 사람이 있을 뿐이다. 사진=픽사베이

“히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who help themselves)”란 말에도 달란드에 대한 긍정적인(positive) 마인드와 부정적인(negative) 마인드의 차이(difference)가 분명하게 담겨 있다. ‘스스로 돕는 자’란 자기가 가진 재능이나 능력을 얼마든지 꺼내어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자기에겐 꺼내어 쓸만한 재능이나 능력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돕지 못하는 자‘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달란트는 있다(Everybody has his own talent). 그리고 그 주어진 달란트를 꺼내어 쓰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유기력한(helpful) 사람이 있고, 달란트를 꺼내어 쓰지 못하면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무기력한(helpless) 사람이 있을 뿐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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