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9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576돌 한글날 경축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9일 오전 19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576돌 한글날 경축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는 576돌 한글날을 맞아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의 사용 확산과 보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9일 오전 10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576돌 한글날 경축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등 주요 기관장들과 현병찬 한글서예사랑이사장, 배영환 국어문화원장, 이종실 제주어보전회 이사장,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식전공연,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발전 유공자 포상, 축하공연, 한글날노래 다 함께 부르기,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인 양여진 씨의 가여금 연주에 이어 제주 출신 청년으로 구성된 밴드 '이강'의 무대가 선보여졌다.

또 한글과 제주어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미진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문성희 ㈔제주어보전회 대외사업홍보부장, 부기숙 수산초등학교 교사, 정근실 서귀서초등학교 교사, 장형안 씨 등 5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9일 오전 19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576돌 한글날 경축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br>
9일 오전 19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576돌 한글날 경축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오 지사는 "제주어는 2030세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미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형문화 자원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가장 제주다운 문화의 정수를 담은 제주어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제주어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말이 빛나는 미래로 나아가려면 지역어가 다양하게 살아 숨 쉬어야 한다"며 "집단의 지혜와 협력으로 소중한 유산인 제주어를 전승하고 보존해 대한민국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지키며 문화자산으로서의 새 미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제주어의 보존‧육성을 위한 법제화, 제주어의 대중화와 지속가능성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제주어를 소재로 하는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고 제주어가 한글의 발전을 이끌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어의 사용 확산과 가치 보존을 위해 제주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해 추진하고, 올해 제4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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