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장의 농정 관점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최근 제주 1차산업과 관광산업 비중이 너무 높다는 취지의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 발언에 대해 녹색당은 “제주 농업은 경쟁력이 없으니 줄여야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 3만여 농가에게 농업 관련 지원을 줄일테니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말인가. 제주 농업에 대한 인지도, 진지한 고민도 없는 해법”이라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제주에서 농업은 농산물 생산이라는 1차 산업적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유채꽃과 메밀꽃과 더불어 돌담, 사시사철 푸른 농지와 초지 자체가 제주다움을 드러내는 경관자원”이라며 “하천수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제주 특성상 해발 200m 이상 농지와 초지 등에서 빗물이 침투해 생성되는 수자원이 전체 지하수의 65%를 차지해 개발을 막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7~2019년 전용된 제주 농지는 770만㎡ 정도로 마라도 면적의 25배 정도 되는 땅이 개발 광풍에 잠식됐다. 실뿌리처럼 농업, 농촌을 지탱하는 소농과 고령농의 공동체적 가치는 단순히 생산량과 경쟁력만으로 논할 수 없는 제주 사회의 보루”라고 덧붙였다. 

녹색당은 “1차산업을 기반으로 2차, 3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연계한 정책적 지원 확대가 먼저다. 도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의 일상적 소비기반 조성, 먹거리 정책의 실행체계 구축을 위한 점진적 도약을 준비할 수 있음에도 1차산업을 버리는 카드로 취급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태한 방식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제주 밭농사는 경쟁력이 없다고 버릴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장과 농업기술원, 도정이 머리를 맞대 기후위기 시대에 시급하고 적절한 농업의 전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오영훈 지사는 1차 산업을 경시하고, 친환경농업을 헛된 희망으로 치부하려 한다면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 이름을 1차 산업축소과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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