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31일 ‘예술가와 책방’ 제주서 개최...아무튼책방, 현택훈 시인 등 참여

일러스트, 사진, 공예,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제주 예술가 8명과 제주 동네 서점 4곳이 참여하는 전시 ‘예술가와 책방: 책을 예술로, 예술을 같이로’(이하 예술가와 책방)가 4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각 서점에서 추천한 책을 읽은 뒤,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공감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형식의 전시다. 

참여 예술가는 사진가 강건모, 북아티스트 김만, 페이퍼아티스트 레나, 일러스트레이터 장승원, 클로이, 시인 김신숙·현택훈, 싱어송라이터 러피 등이다.

참여 책방은 아무튼책방, 그리고서점, 어나더페이지, 시옷서점 등 모두 4곳이다. 한 서점당 2명의 작가가 배정돼 작품을 설치한다. 전시 공간을 고려해 대체로 20~40cm 정도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작품 8점이 모였다. 

주최 측은 “참여 작가들이 속한 장르가 다른 만큼 작품의 형태도 그 면면이 흥미롭다”면서 전시작을 소개했다. 

김만 작가는 단정하고 맑고 청명한 시간에 대한 감각을 쓴 천지윤 에세이 ‘단정한 자유’를 세상에서 하나뿐인 책으로 만들었다. 레나 작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담담하게 때론 격렬하게 기록한 ‘그냥, 사람’을 ‘그냥, 우리’라는 제목의 페이퍼일러스트로 형상화했다. 김신숙 시인은 질병, 돌봄,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를 주제로 자신의 옛 기억을 꺼내어 ‘간병시작’이라는 미니 시집을 제작했다. 장승원 작가와 러피 작가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고 모두가 평등하며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책의 메시지를 각각 일러스트와 노래로 표현했다. 

현택훈 시인은 박현욱 장편소설 ‘새는’을 읽고 카세트 공테이프에 시를 썼다. 강건모 작가와 클로이 작가는 장이지 시인의 첫 시집 ‘안국동울음상점1.5’를 시간과 습기, 마모를 재료로 표현한 사진과 ‘어린 왕자’ 느낌의 파스텔 톤 일러스트로 풀어냈다. 이 밖에도 작품과 함께 예술의 소재가 된 책, 예술가들이 직접 쓰고 만든 ‘작가노트 나무엽서’를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 영감이 된 여섯 권의 책들은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시 종료 다음 날인 11월 1일 저녁엔 제주시 아무튼책방에서 참여작가들과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참가 신청은 4곳 서점의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추후 안내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기획자 강건모는 “이번 전시는 예술가와 서점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예술가들은 기존 갤러리가 아닌 열린 공간에서 색다른 오브제를 통한 작품 발표 기회를, 서점은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된 책을 새롭게 큐레이션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보고 듣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갤러리가 된 책방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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