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는 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
18일 오후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는 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1차산업 비중 축소' 발언에 대해 농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의장은 18일 오후 4시20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는 지난 13일 벌어졌던 농민회의 철야 천막농성에 따른 후속 대응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모든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 직후 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취재진과 만나 "김경학 의장이 농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별다른 변명 없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김 전농 의장은 "한번 엎질러진 물,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도 없는 것이기에 빨리 치유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김경학 의장도 '앞으로 예산을 심의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농업부문 예산 삭감이나 다른데 붙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 전농 의장은 "김경학 의장이 11월 4일 본회의 때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상처가 덧나지 않았을 때 빨리 일을 해결지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공식 자료를 통해 사과 표명을 요구했다"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으나, 입장 발표를 보고 추후 대응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6일 취임 100일 맞이 기자회견에서 '1차산업 비중이 10%를 넘는 것은 과도하다', '기후위기, 평균기온 상승으로 전남에서 월동채소 재배되기 시작하면 제주 밭농업 경쟁력이 없어질 수 있다', '친환경 농업은 희망고문' 등의 발언으로 지역 농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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