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조은희 의원, 제주경찰청 신청사 설계변경에 따른 예산낭비 지적

올해 9월 제주경찰청 신청사의 청장실 위치가 바뀌면서 외벽 제거 작업이 진행되던 모습. ⓒ제주의소리
올해 9월 제주경찰청 신청사의 청장실 위치가 바뀌면서 외벽 제거 작업이 진행되던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가 단독 보도한 ‘‘청장실 뒤바뀐 사연’ 제주경찰청 신청사 멀쩡한 외벽 철거, 왜?’ 기사와 관련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은희(국민의힘, 서울 서초구 갑) 의원은 21일 제주경찰청 상대 국정감사를 통해 “애초부터 꼼꼼히 살피지 않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이 “제주청 신청사 청장실 외벽을 제거 작업이 이뤄졌는데, 당초 설계에는 없었다. 왜 설계를 변경했느냐”고 지적하자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치안감)은 “신청사 부지가 낮은데, 언덕 등을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변에 묘지 등이 발견돼 부득이하게 배정된 사무실을 바꾸는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당초 신청사 5층 동쪽 끝에 배정된 청장실이 느닷없이 맞은편으로 변경됐다. 사무실에서 무덤이 보여서 그랬느냐. 청장실 위치가 바뀌면서 외벽을 제거하는 설계변경까지 이뤄져 예산이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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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장이 “외벽 제거와 창틀 등을 바꾸면서 38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됐다”고 답변하자, 조 의원은 “직원 동선 등도 이유라고 하는데, 사실 무덤 때문에 바꾼 것으로 보인다. 4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신청사를 짓는데, 처음부터 현장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3800만원은 애들 용돈 수준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조 의원 지적에 이 청장은 “꼼꼼히 챙기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제주경찰청은 총 사업비 404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라수목원 인근에 신청사를 짓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하자 보수와 시설물 점검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11월9일부터 단계별로 사무실 이전이 예정됐다. 

제주신청사 공사가 한참 진행되던 올해 9월 [제주의소리]는 제주경찰청 신청사 공사 과정에서 청장실 위치가 바뀌면서 멀쩡한 외벽을 제거하는 공사 등이 추가로 이뤄졌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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