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국제박람회] 메밀로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어가는 ‘한라산아래첫마을’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 마을을 살리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기 시작한 주민들은 제주의 ‘메밀’을 바탕으로 한 ‘6차산업’을 택했다.
각자 메밀을 키울 밭을 모아 기반을 마련한 뒤 ‘한라산아래첫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만들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농업공동체를 시작하게 된 것.
해발 500m 고지에 터를 잡아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마을, 그곳에는 메밀을 핵심 콘텐츠로 하는 한라산아래첫마을 영농조합법인이 희망을 일구고 있다.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우수사례 발표회 무대에 오른 강상욱 ‘한라산아래첫마을 영농조합법인’ 총무이사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우수사례 발표회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6차산업 인증 경영체의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 6차산업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라산아래첫마을은 위기에서 시작된 6차산업 인증경영체다. 주민들이 생산한 메밀을 정성껏 가공해 제품을 만들고 메밀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과 축제를 열어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다.
강원도 봉평과 중국산 메밀이 차지한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국내산 메밀을 사용하는 식당부터 공략하기 시작한 한라산아래첫마을은 수도권 식당에 메밀가루와 쌀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그 식당에서 음식을 배워 마을에 메밀 식당을 세우기도 했다.
메밀을 식재료로 하는 식당은 초기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으나 잘 안됐다. 그래서 대표는 직접 메밀을 납품하던 냉면 식당을 찾아가 수개월 간 음식을 배운 뒤 내려와 제주에 맞는 메밀 냉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식당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있는 맛집이 됐고, 이는 본격적인 6차산업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됐다.
법인은 조근대비악 메밀꽃트레킹, 오븐없이 메밀쿠키 만들기, 메밀향초·베개·국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설촌 이래 처음이자 최대 인파가 몰린 ‘제주메밀에 혹하다’라는 축제를 열기도 했다.
한라산아래첫마을은 농산물우수관리 GAP 인증, 6차산업 인증, 제주도 농업인상 ‘유통가공’ 부문 대상, 이달의 농촌융복합사업인 선정 등을 이뤄냈다.
강 총무이사는 “지난해부터는 흑자 전환한 뒤 마을과 협약을 맺고 발전기금과 복지기금을 내기 시작했다”며 “지난 7월에는 제주민속촌에 표선 직영점을 내는 등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한라산아래첫마을을 통해 모두가 느림과 쉼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법인은 마을과 함께하는 농업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 아래 동생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젊은 친구들이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제주메밀문화원, 제주메밀협의회 등을 통해 제주메밀 전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6차산업지원센터·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6차산업인증사업자협회가 주관, 제주의소리와 제주CBS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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