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버스 1대당 이용객 13명
양경호 의원 “버스회사에 넘겨라”

제주시티투어버스가 통합 출범 5년을 맞이했지만 좀처럼 탑승 실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25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시티투어버스 탑승객은 3만1427명으로 하루 전체 이용객이 123명 수준에 불과하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관광협회가 운영하던 제주황금버스시티투어와 제주시가 자체적으로 운행하던 시티투어버스를 통합한 관광버스다. 2017년 11월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탑승객 8만2977명으로 선방했지만 2020년에는 2만7513명으로 곤두박질쳤다. 하루 평균 탑승자가 79명에 그쳐 1회차당 이용객이 단 8명 수준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15%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탑승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회차당 평균 탑승객은 13명 수준이다. 좌석대비 탑승률은 23%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운전기사 인건비와 운행비, 프로그램 운영비 명목으로 연간 7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투입된 예산만 32억4000만원에 달한다.

버스 이용료는 성인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 6세 미만은 무료다. 이용객 감소 여파에 연간 2억원을 채웠던 매출도 지난해에는 9463만원으로 급락했다.

보조금 7억원을 단순 적용하면 지난해 손실 규모만 6억원에 이른다. 5년간 누적 손실은 25억7000만원 상당이다.

이에 19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경호 의원(노형동갑)은 시티투어버스 운영권을 민간버스업체에 넘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차량 2대가 9차례 운행에 나서고 있다. 투입 인력은 운전기사 4명과 외국어 통역사 4명, 총괄 담당 1명, 행정업무 1명 등 10명이다.

관광협회는 시티투어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여름 야밤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따른 이용객 증가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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