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위 의사국장, 예산심의 불만 강원철 도의원에게 전화로 '폭언'

제주도교육위원회 고위간부가 예산심의를 한 도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육두문자를 써가며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도교육위원회 의사국장은 6일 오후 7시30분쯤 제주도의회 강원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 개××. 의정활동 똑바로 해!"라며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위원회 의사국장이 강 의원에게 폭언을 한 것은 도교육위원회 예산심의에서 강 의원이 의사국장을 향해 질문을 던졌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는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제주도교육청과 도교육위원회 예산심의를 벌인데 이어 오후 5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계수조정을 벌였다.

이날 교육관광위 예산심의에서 강 의원은 부봉하 위원장을 대신해 위원회 회의 진행을 맡아 별다른 진행을 못하다가 회의 끝 무렵에 도교육위원장 판공비와 관련한 질문을 의사국장에게 했다.

강 의원은 "교육위원장 판공비가 작년에는 월300만원이었는데 올해에는 400만원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며 "이게 예산편성지침에 따른 것이냐"고 물었고 의사국장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강 의원은 "행자부 지침이냐 교육부 지침이냐"를 물었고, 의사국장이 "행자부 지침에 따랐다"라고 말하자 "이렇게 판공비가 인상된 게 전국적으로 통일된 것이냐"고 질문을 하자 의사국장은 "일부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은 의사국장을 향해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면 되느냐"며 보다 성실한 답변을 촉구하면서 예산심의를 마쳤다.

의사국장은 교육관광위 의원들이 이날 모든 의사일정을 마치고 동료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러간 강 의원의 휴대폰으로 오후 7시30분쯤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나 의사국장인데, 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 개××. 두고보자 의정활동 똑바로 해!"라며 협박이나 다름없는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 의원이 "의사국장이 맞느냐"고 전화를 통해 묻자 "그래 의사국장이다"라며 시종일관 반말과 폭언을 했다.

강 의원은 전화를 끊은 후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밤 11시쯤 의사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고 하자 "상관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의회에서도 지난달 27일 예산심의에 불만을 품은 공무원이 김수남의원에게 두 차례나 전화를 걸어 "힘있으면 잘해봐라"며 항의를 해 결국 다음날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고 김영준 부시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후에게 감사가 속개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교육위원회 고위간부가 도의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것은 지방의회에 대한 경시풍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의사국장의 발언은 제주도교육청 인사비리 의혹이 불거져 도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도교육청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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