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차 Smart e-Valley포럼서 오영훈 지사와 김일환 총장 ‘지역사회와 대학 역할’ 교감

‘제50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28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50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28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청년인재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금 조성에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간 긴밀한 협업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제주도내 청년 전문 인재양성과 일차리 창출을 위한 기금으로 매년 지방세 2%에 준하는 예산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주도 청년기금 조례에 반영돼야 한다는 제안이 눈에 띈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사장 김대환)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광만)가 주관하는 ‘제50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28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개 상장기업 육성 및 유치와 미래산업’, 김일환 제주대 총장이 ‘지역사회와 대학의 역할’이란 기조 강연을 펼쳤다.

첫 기조강연에 나선 오영훈 지사는 대전환의 격변기에 직면한 제주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도정 비전을 제시했다.

오 지사는 “도내 사업체 총 9만4000여 개 중 5인 이상 사업체가 12%에 그치고, 1차산업(10.9%)-2차산업(14%)에 비해 75%인 3차산업에서 보듯 불균형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산업구조가 제주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제50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28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첫 기조강연에 나선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제50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28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첫 기조강연에 나선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그는 또, “높은 고용율(67.4%)에 비해 비정규직이 41.09%나 되는 낮은 고용의 질도 허약하고 영세한 오늘 제주경제의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오 지사는 “제 공약이기도 한 상장기업 20개 유치와 육성을 통해 제주가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조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는 여건 조성, 유치 인센티브 제도개선 등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수소경제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그린에너지와 모빌리티 혁명을 통한 ‘15분 도시’ 밑그림 등 디지털 대전환에 나서는 제주도정의 미래 청사진도 소개했다.

이어 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제주지역 고등 전문인재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 기금 조성’을 핵심으로 한 지역사회와 대학의 역할에 대해 제안했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와 입학자원 감소, 수도권 집중화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지역대학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대학이 상생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의 지방대학이 지역사회와 상생 성장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각각 소개했다. 

우선 개교 27년 만에 지난 2018년 폐교한 전북 남원시 소재 서남대학교의 경우 한해 대학 재학생들이 지역경제 내에서 약 1000억원을 소비하면서 지역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으나 폐교 이후 심각한 지역경제 붕괴 위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남대 폐교 직후 남원시 상권은 자영업체 80여 곳과 원룸 40여 곳이 연쇄적으로 폐업했고, 학생 800여 명의 지역외 유출, 교직원 300여 명의 실업으로 그야말로 지역경제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제50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28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두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김일환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제50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28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두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김일환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 김 총장은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지역사회가 협업시스템을 이룬다면 교육과 IT 등 정보와 지식기반산업 재구조화를 통해 지식산업도시로의 변모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김 총장은 실제 성공 모델로 경북 안동시 주도로 지난해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은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소개했다. 지역혁신 일자리모델인 ‘안동형일자리 사업’은 지방대학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국최초로 지방정부가 지원하고 대학이 주도하는 소위 지역인재 육성 협업 모델이다. 

김 총장에 따르면, 지난해 안동대학교는 학교 내에 안동형 일자리사업단을 설치하고 안동시는 매년 가용재원의 10%인 100억 원을 지원, 10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입하는 10년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안동시는 지난해 백신·바이오 등 역점 사업 분야에서 154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했으며, 62개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67명의 지역 기업 인턴십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총 30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기업의 상생협업을 통해 포용적인 일자리 성과를 도출하면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10년간 인력양성 1만명, 강소기업 육성 최소 100개, 청년벤처 100개 이상, 중견기업 최소 20개를 육성하여 10년 후에는 인구 30만명의 첨단강소도시, 청년 창업 친화도시, 글로벌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안동시의 목표다.

김 총장은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 청년기금 설치 및 운용기금 조례에 제주지역 고등 전문인재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 기금 조성을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제주도 청년기금 조례는 지난 2020년 4월 13 청년정책의 효과적·안정적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법」 제142조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청년기금을 설치하고 그 관리·운용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제정돼 시행 중이다. 

매년 지방세 2% 수준의 소위 청년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 기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례에 반영하자는 것으로, 현 지방세(1조 7000억원) 2% 수준은 약 340억원 규모다. 

끝으로 김 총장은 “지자체와 지역대학, 그리고 기업 등 지역사회가 상생 협력관계 정립을 통해 혁신적인 인재양성 방안과 일자리 창출을 꾀한다면 도민이 꿈꾸는 행복한 제주의 미래를 일궈갈 수 있다”며 “지역의 미래는 지역대학에 달려있다”는 말로 지역거점 국립대학인 제주대학의 성장에 도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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