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의원,부채 제민일보 104억·제주일보 235억

제민일보와 제주일보가 지난 3년간 계속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적자 폭이 갈수록 심화돼 자본 잠식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회사의 부채가 자본금을 상회해 자본금이 완전 잠식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재구성해 4일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서 14대 중앙일간지 중 경향, 국민, 세계 등 5개사, 14대 지방지중에서는 국제신문, 매일신문와 제주지역 일간지인 제민일보와 제주일보 등 7개사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의원에 따르면 제민일보의 매출액은 2001년 44억, 2002년 48억, 2003년 41억원 등 지난 3년 평균 44억3333만원인 반면, 당기순이익은 2001년 - 22억, 02년 -16억, 그리고 지난해에는 -12억원으로 적자 폭이 점차 줄었으나 적자규모는 여전히 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동아일보를 현지 인쇄하고 있는 제주일보는 2001년 133억, 2002년 132억, 2003년 128억원 등 3년 평균 131억원의 매출액을 보였으나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01년 -23억, 02년 -22억, 그리고 지난해에도 22억원의 적자를 보이는 등 제민일보와 제주일보가 만성적인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제민일보는 2002년부터 자본잠식상태(2002년 -13억원, 2003년 -25억원)에 들어갔으며, 제주일보도 2003년부터 자본이 잠식(-19억)돼 추가로 자본 증자가 안 될 경우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두 일간지의 부채규모도 제민일보는 100억원, 제주일보는 2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제민일보는 2001년 82억원에서 2002년 96억원, 그리고 2003년에는 104억원대로 매해마다 1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제주일보 역시 2001년 199억원에서 2002년 215억원, 그리고 지난해에 들어서는 235억원으로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 부채 중 회사운영의 건전성과 자금의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단기차입금, 즉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부채가 제민일보 52억원, 제주일보 137억원으로 전체 부채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두 회사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언론사의 적자규모가 갈수록 쌓여 부채규모가 늘고 있음에 따라 매해마다 이자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민일보는 01년 6억9000만원, 02년 4억7000만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4억400만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으며, 제주일보는 01년부터 03년까지 3년동안 매해마다 18억원씩을 꼬박꼬박 이자로 지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박형준 의원은 14대 중앙일간지의 총 부채는 2조1863억원으로 신문산업에 적신호가 울렸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중앙일간지 중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언론사는 2003년 기준 조선일보(233억) 중앙일보(61억) 내일신문(22억) 매일경제(12억원) 등 4개 언론사뿐이며, 지방지 중에서는 전남일보(43억) 대전일보(11억) 부산일보(10억) 강원일보(5000만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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