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국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단체 제주행동 발족을 선포했다. 

제주도내 36개 시민사회와 정당 등은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제주행동(제주행동)’ 발족을 선언했다. 

지난 8일 전국 693개 단체가 동참한 전국행동 출범 선언 이후 제주에서도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운동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3일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개편을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10월6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같은 취지의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튿날 국민의힘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제주행동은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성평등 정책 전담부처 폐지가 담긴 정부조직 개편안은 관련 부처, 당사자와 체계적인 논의 등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 없이 졸속으로 마련돼 발의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여성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젠더를 기반으로 한 폭력이 계속되면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인권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평등 실현은 모든 국가의 과제이자 인류가 실현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다. OECD 국가들은 여성전담기구를 더욱 확대해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여성가족부가 전담부처의 위상을 잃으면 여성인권과 성평등 관련 법·정책들이 다른 부처·부서에 이관돼 권한과 기능이 심각하게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행동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약속은커녕 ‘한국에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선언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행동은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성평 고정관념 등으로 여성이 직면한 구조적 성차별, 성폭력, 낮은 고용률과 성별임금격차 등 불평등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세계경제포럼 발표 성 격차지수에서 99위, 여성의원 비율 100위, 고위직·관리자 성별 격차 125위, 소득 격차 120위 등 최하위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행동은 전국행동에 동참한 단체와 함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막겠다”며 “구조적 성차별 해소를 위해 성평등정책 전담부처가 필요하다. 여성을 비롯한 아동, 청소년, 노인, 소수자 등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평등 민주주의를 바라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유권자 행동으로 국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제주행동 참가 도내 36개 단체

곶자왈사람들, 민주노총 제주본부, 서귀포YWCA, 서귀포여성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교조 제주지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정의당 제주도덩, 제주YWCA, 제주YWCA통합상담소, 제주녹색당,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제주민예총,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상담소 시설협의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여성의쉼터 불턱·제주여성상담소·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제주장애인연맹DPI,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부설 제주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흥사단, 진보당 제주도당, 참여와통일로가는서귀포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