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험장 20곳서 일제 진행, 수험생들 차분하게 시험장 입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도내 2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수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선생님들의 응원과 함께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도내 2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수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선생님들의 응원과 함께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17일 오전 8시 40분 시작됐다. 

제주에서 시험을 치르는 6000여 명의 수험생들은 이날 입실 시간인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으로 차분하게 들어갔다.

시험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가족과 선후배들의 응원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주도교육청은 수능 당일 시험장 입구 주변에서 학생회나 학부모회 등 단체의 수험생 격려행사와 외부인의 출입을 자제해달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시험장에는 자신의 제자들이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격려하는 선생님들의 “파이팅” 소리와 자녀를 시험장까지 배웅한 부모들의 격려가 잔잔하게 울렸다.

그간 갈고 닦은 지난날의 노력을 후회 없이 발휘하기 위한 수험생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시험장에 들어서기도 했다.

한 수험생이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따뜻한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한 수험생이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따뜻한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중앙여고에 들어가는 수험생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중앙여고에 들어가는 수험생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배웅해준 부모님과 지인을 끌어안고 잘 하고 오겠다며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한 수험생은 차에서 내리며 부모님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어떤 부모는 자녀를 내려준 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얼른 내려 꼭 껴안아 주기도 했으며, 시험장까지 배웅한 부모들은 그동안 고생했을 자녀의 손을 꼭 부여잡고 다독였다.

또 한 수험생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길 마주한 선생님에게 “공부를 안 해서 큰일”이라며 농담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으며, 선생님의 격려에 주먹 인사로 잘 보고 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선생님들은 입실 시간이 마감될 때까지 이날 시험을 치르는 제자들의 명단을 보고 잘 도착했는지 확인했으며, 마감 직전까지 도착하지 않은 제자에게 전화를 걸어 서두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입실 종료시간이 다 돼 교문이 굳게 닫히는 사이 선생님 전화를 받고 서두른 한 수험생은 도착하자마자 황급히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귀포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한 수험생이 주먹 인사와 함께 선생님께 잘 보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귀포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한 수험생이 주먹 인사와 함께 선생님께 잘 보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안아주고 있는 지인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안아주고 있는 지인들.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이날 도내 수험장에는 경찰, 자치경찰, 모범운전자회, 주민봉사대, 자원봉사자 등이 배치돼 수험생들의 안전과 이동 편의를 제공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은 주요 지점에 수험생 수송을 위한 순찰차를 배치했고 모범운전자회는 무료수송 택시를 투입해 지원했다. 

제주지역 수능 응시 수험생은 총 6756명으로 제주(95)지구 일반시험장 12곳, 서귀포(96)지구 일반시험장 4곳, 별도시험장 2곳, 병원시험장 2곳 등 총 20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제주지구 시험장은 △남녕고 △제주제일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고 △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제주사대부고 △제주여상 △제주중앙고 △영주고까지다. 서귀포지구는 △서귀포고 △남주고 △서귀포여고 △삼성여고 등 4곳이다. 

별도시험장은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 서귀포학생문화원에 마련됐으며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에는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병원시험장이 설치됐다.

시험 시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치러진다.

수능은 ▲1교시 국어영역 오전 8시40분~오전10시(80분) ▲2교시 수학 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100분) ▲점심 낮 12시10분~오후1시(50분) ▲3교시 영어 오후 1시10분~오후 2시20분(70분) ▲4교시 한국사·탐구 오후 2시50분~오후 4시32분(10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오후 5시~오후 5시40분(40분)까지 치러진다.

입실 시간인 8시 10분은 조금 넘겨 황급히 뛰어들어가는 한 수험생. ⓒ제주의소리
입실 시간인 8시 10분은 조금 넘겨 황급히 뛰어들어가는 한 수험생. [사진=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교문이 닫히는 모습을 보고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 ⓒ제주의소리
교문이 닫히는 모습을 보고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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