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오페라인제주(이사장 강용덕)가 다산 정약용의 조카 정난주(1773~1838) 여인의 제주 유배 일대기를 그린 창작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사)오페라인제주는 오는 27일(일요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한양 할망’(추자도 눈물의 십자가) 창작오페라를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난주는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 때 남편 황사영의 백서사건으로 현재의 서귀포시 대정읍에 유배되는 과정에서 추자도에 들러 ‘자식은 노비로 만들 수 없다’면서 두 살배기 아들 황경한을 살리기 위해 섬에 두고 오는 생이별의 슬픔을 겪었으나 신앙으로 시련을 이겨내며 교양과 학식으로 주민을 교화시킨 여인이다.

추자도에는 이런 사연을 담은 조형물 ‘눈물의 십자가’가 실제로 세워져 있다.

이후 정난주는 제주 대정에서 노비 신분이었지만 주민들에게 학식과 덕을 베풀며 살았다. 그녀는 서울에서 온 할머니라는 뜻의 ‘한양 할망’으로 불리며 주민들에게 칭송을 받다가 생을 마감했다.

이번 오페라 ‘한양 할망’은 정난주의 스토리를 오페라 무대를 통해 예술로 승화시킨 공연으로, 정난주 제주 유배의 흔적이 담긴 추자도(눈물의 십자가)와 대정읍이란 공간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대연출을 통해 적극 표현할 예정이다. 

제주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총 감독 및 지휘 현석주, 연출 및 영상 우광훈, 음악감독 전지성, 음악코치 김향숙, 정난주역에 소프라노 정유미, 황경한역에 테너 신용훈이 나선다.

이번 공연은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창작기획사업 당선작으로 (사)오페라인제주의 두 번째 창작오페라다. 무료 입장. 초대권 문의는 010-2377-3572 정인조 사무국장.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