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도서 재생에너지 전환사업 준비
기존 설비 철거 750kW급 발전 신축

2012년 탄소없는섬 '카본프리'를 위해 상징적으로 들어선 가파도 풍력발전기. 잦은 고장에 가동 중단으로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2012년 탄소없는섬 '카본프리'를 위해 상징적으로 들어선 가파도 풍력발전기. 잦은 고장에 가동 중단으로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탄소 없는 섬의 시작점인 제주 가파도가 20년째 이어지는 디젤발전기의 오명을 씻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사업을 추진한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가파도 소형도서 재생에너지 전환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부지와 발전계획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은 자가발전도서를 대상으로 한국전력공사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설비를 구축해 기존 디젤발전기의 발전방식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부속섬인 가파도는 2012년 당시 우근민 도지사가 CFI2030(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계획을 발표하면서 1단계 카본 프리 아일랜드의 시범 모델로 지목한 곳이다.

제주도는 한전의 지원을 받아 145억원을 투입해 250kW급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했지만 가동 첫날부터 고장이 났다. 결국 디젤발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현재까지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재생에너지는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디젤발전기는 20년째 가파도의 핵심 전력 생산 발전설비로 활용되고 있다.

풍력발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가정용 태양광 발전마저 생산량이 저조한 실정이다. 디젤발전기가 전력의 80%를 담당하면서 재생에너지 자급률은 20%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는 기존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부지 주변 8개 필지 7500㎡를 매입해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기를 신규 설치하기로 했다.

풍력발전은 200kW급 2기, 태양광은 350kW급으로 계획됐다. 당초 한전은 풍력발전을 제외하고 900kW 태양광 시설만 계획했다. 이에 양측간 막바지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추가로 설치된다. 제주도가 부지를 제공하면 한전이 60억원을 투입해 발전설비를 직접 설치한다.

제주도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운전 등을 거쳐 재생에너지 비율을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기존 디젤발전기는 비상용으로 활용하며 점차 가동 빈도를 줄일 방침이다.

공사는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기존 노후 풍력발전기는 철거된다. 사업이 끝나면 토지는 한전에 무상양도된다. 이후 운영과 관리는 한전이 전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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