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협 노동조합원들이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을 선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감협 노동조합원들이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을 선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감귤농협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선포한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은 감협 측에 노조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28일 성명을 내고 “감협은 감협지회 노조에 통보한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농은 “제주는 지금 감귤 수확이 한창이지만, 농민들의 얼굴은 밝지만은 않다. 치솟는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에 시름이 깊어가고, 감귤 수확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감귤 가격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감협은 무엇을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협은 농민의 복리 증진과 소득 향상을 목표로 한다. 농민들이 시름에 빠졌는데, 조합 임원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감협과 노조의 사태도 마찬가지다. 제주 농·축협 12개 노조지회가 공동협상을 요구해 10개 조합에서 협상을 타결했다”고 덧붙였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왜 감협만 협상 타결을 못했는가. 감협 노조원들은 임금 인상이 아니라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요구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몸담은 직장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라며 “협동조합 직원은 다른 기업과 차이가 있다. 조합원과도 밀접하고, 협동조합 발전에는 직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협동조합 직원들은 조합원들과 동일시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 감협 임원들은 직원들과 갑과 을의 종속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있다. 노조와 협의도 제대로 못하면서 조합원을 위해 무엇을 협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노조원도 감협의 구성원이다. 농민들도 이해할 수 있는 요구이기에 감협은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감협은 임원들의 소유가 아니라 감귤 농가의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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