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K팝 10억 논란에 “문화예술 예산 쪼개기 아닌 새로운 사업”

취임 100일을 맞은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시민 의견을 경청, 마음을 얻어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서귀포시를 만들겠다 다짐했다. 

이 시장은 30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서귀포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먼저 최근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케이팝 공연 한 번에 10억을 태워?’ 서귀포시 내년 행사 논란> 관련 도의회 지적을 적극 해명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30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서귀포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시민 의견을 경청, 마음을 얻어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서귀포시를 만들겠다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취임 100일을 맞은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30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서귀포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시민 의견을 경청, 마음을 얻어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서귀포시를 만들겠다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023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서귀포 케이팝(K-POP) 문화콘서트’에 대해 다른 문화예술 분야가 상대적 피해를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서귀포시 예산 10억이 투입되는 케이팝 문화콘서트는 ‘서귀포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평소 대하기 힘든 대형콘서트 개최로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K-콘텐츠를 활용, 문화도시 서귀포를 대·대외로 홍보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정민구 의원(삼도1.2동, 더불어민주당)은 “서귀포 자체 예산으로 10억을 잡게 되면 그만큼 지역 문화예술계가 지원받지 못한다. 이런 행사는 서귀포시가 아닌 제주도가 해야하지 않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해 이 시장은 “문화예술 단체에 투입될 예산을 쪼개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사업으로 다른 예산을 조달할 것”이라며 “케이팝 축제는 역점을 가지고 꼭 성공시키고 싶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서귀포시가 문화를 곁들인 새로운 관광상품이 없었다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우연히 행사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위해 서귀포시를 찾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길게는 2박 3일 일정으로 구성해 관광객이 서귀포시에 체류, 문화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케이팝의 힘으로 전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도민들이 타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라 했다.

이 시장은 “서귀포시 예산으로만 하지 않고 민간과 협력해 행사를 크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행사는 입장권을 유료로 판매하고, 방송사와 컨소시엄(consortium, 협업) 한다는 내용으로 구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방치되면서 흉물이 된 예래휴양형주거단지와 관련해서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서귀포시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지원협의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도 “문제 해결의 첫 번째는 JDC가 토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토지주 환매가 가장 깔끔한 문제 해결 방법이지만, 이미 단지 내 도로 설치 등 원형을 많이 잃어 불가능하다”며 “토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서귀포시의 명소가 되도록 만들겠다. 과거의 단순 개발 논리가 아니라 그야말로 명소가 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가이자 서귀포시 대표 문화브랜드인 이중섭의 위상에 걸맞게 이중섭미술관 시설을 확충,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변시지 화백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내년 변시지 화백을 기리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도 기당미술관 별도 공간에서 연중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최근 변 화백 가족들도 그렇고 지역구 의원도 그렇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서귀포시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앞으로,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시민 모두가 함께 잘 살고 행복한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남은 기간 초심의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