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 아카데미] “학점, 스펙보다 나를 먼저 파악해야”

 

 

제주도 수출 효자 품목 1위인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제주반도체 조형섭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제주대학교를 찾아 산학관의 중요성과 취업을 위한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 

이들은 청정 제주가 가진 강점들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할 방법과 취업할 때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 대해 제언했다.

사진 왼쪽부터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 김기홍 영업그룹 차장, 김상훈 경영지원실장.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 김기홍 영업그룹 차장, 김상훈 경영지원실장.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JDC 대학생 아카데미’ 2학기 열두 번째 강연이 29일 진행됐다. 

이번 강연에서는 제주반도체 조형섭 대표이사와 김상훈 경영지원실장, 김기홍 영업그룹 차장 등 3명의 강사가 무대에 올라 제주 청년들을 위한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기홍 차장은 강연을 시작하며 제주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회사에 대해 설명했다. 2000년 창립해 2005년 제주에 내려온 제주반도체는 생산과 페키징 등을 외주에 맡기는 ‘팹리스’ 회사다. 

주로 사물인터넷(IoT)이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반도체가 생산하는 품목은 테슬라나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명 자동차회사에도 납품된다. 

2014년 33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제주반도체는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2021년 1933억 원의 매출을 달성, 7년여 만에 6배가 넘는 매출성장을 이뤘다. 

이 같은 매출을 바탕으로 취업에 대한 정보나 방향성을 제공 받지 못하는 제주대 학생들에게 도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 산학협력을 통해 제주지역 인재양성과 채용에도 힘쓰고 있다. 

또 2007년부터 매해 2000만 원을 제주대학교에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현장실습과 인턴교육, 멘토링 등 산학협력 트랙을 운영하기도 한다. 2021년부터는 장학금 규모도 2500만 원으로 늘렸다.

29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 김기홍 영업그룹 차장, 김상훈 경영지원실장. ⓒ제주의소리
29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 김기홍 영업그룹 차장, 김상훈 경영지원실장. ⓒ제주의소리

김상훈 실장은 “2007년부터 약 15년간 95명이 제주반도체 실습에 참여했고 14명이 인턴교육을 받았으며, 93명이 멘토링 도움을 받았다”며 “산학협력을 통해 제주지역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취업할 때 영어점수나 각종 공모전 입상 경력 등 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먼저 아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면접 때마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취업준비생들이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설명하고 회사에 왜 필요한 인재인지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가장 기본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분석해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알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에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실제로 제주대에서 진행한 모의면접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한 학생에게 위와 같은 조언을 해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1등으로 면접을 통과해 제주반도체에 합격했다”며 “내가 이 회사에 왜 필요한 사람인지 설명하려면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형섭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4차산업혁명 대비 제주의 산업 다각화를 위한 회사와 학교,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조형섭 대표는 “제주도는 가진 것만 잘 살려도 인재가 밀려들 수 있다. 지리적이나 환경적이나 제주를 따라올 지자체가 전혀 없다”며 “이런 제주의 강점을 살려 실력 있는 기업을 육성하고 유치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반도체도 청년 여러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제주의 첨단산업을 이끌고 여러분들을 더 많이 채용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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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대 학생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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