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할인액 78억원 중 46억원 남아
1일부터 발행 한도 30만원→50만원

7개월 만에 제주 지역화폐 할인 발행이 재개됐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도민들의 참여가 저조해 제주도가 긴급히 제한액을 늘렸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탐나는전 10% 할인 발행 제한액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주도는 연초부터 탐나는전 발행 급증으로 국비가 빠르게 소진되자, 4월부터 10% 할인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10억원을 웃돌던 하루 발행액이 4억원대로 급감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방비를 자체 투입해 8월10일부터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 장려를 위해 연 매출액 5억원 이하의 가맹점은 10%, 10억원 이하의 가맹점은 5%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새해 예산안에 국비 지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내년에도 10% 발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다만 여야가 5000억원 증액에 잠정 합의해 지원 가능성은 있다.

제주도는 이와 별도로 올해 국비 지원 잔여 사업비를 모두 소진하기 위해 연말을 맞아 11월1일부터 10% 할인 발행을 재개했다.

사업 첫날에만 2만여명이 카드 충전과 지류형(종이) 매입에 나서면서 단숨에 65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1인당 30만원으로 제한한 점을 고려하면 1일 기준 참여자가 역대 최다였다.

제주도는 발행액 788억원이 곧바로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11월 한 달간 전체 발행액은 320억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할인 지원금 78억원 중 32억원을 집행해 46억원이 남게됐다.

전망과 달리 할인 잔여액이 40억원을 웃돌자, 제주도는 부랴부랴 1인당 발행 제한액을 20만원 늘리는 방식으로 잔여 사업비를 모두 소진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도민 생활지원금이 풀리면서 회원수는 늘었지만 10% 할인 중단 이후 실질적인 사용자가 줄었다”며 “자연스레 관심이 떨어지면서 참여도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탐나는전 결제시 적용되는 5~10%의 인센티브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이번에 10% 할인 발행시 해당 매장에서 중복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탐나는전은 제주도상인연합회에서 위탁 발행한 기존 제주사랑상품권을 대신해 2020년 11월 등장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주가 발행한 첫 지역화폐다.

발행 초기 제주도가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발행액만 4648억원에 이른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발행액은 3760억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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