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공유화 운동, 생태평화운동으로 확장시켜야”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지난달 30일 김만덕기념관에서 ‘평화의 섬, 곶자왈 그리고 사람’이란 슬로건으로 ‘2022년 곶자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지난달 30일 김만덕기념관에서 ‘평화의 섬, 곶자왈 그리고 사람’이란 슬로건으로 ‘2022년 곶자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지난달 30일 김만덕기념관에서 ‘평화의 섬, 곶자왈 그리고 사람’이란 슬로건으로 ‘2022년 곶자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곶자왈의 공유화와 제주 환경의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5년간의 곶자왈 공유화 운동을 되돌아보고 모두가 공감, 동참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조명래 전 환경부장관은 “제주도를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생태평화 허브로 자리매김시키면서 곶자왈에 생태평화의 의미와 역할을 부여, 곶자왈 공유화 운동을 ‘곶자왈 생태평화운동’으로 확장하기 위한 곶자왈 공유화운동 2.0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곶자왈 평화를 위한 공유화 운동 방안으로 △매입 등을 통한 보전권(개발대항력) 확보 △보전지 확산 및 완충지 보전 △훼손지 생태복원 △보전지 생태평화(안정성) 구현 △생태평화벨트 조성(생태평화 메시지 확산) 등을 사업을 제안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원현규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은 곶자왈 보전관리를 위해 국내 숲들이 어떻게 보전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 분석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원 연구관은 “산림은 유·무형의 자산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지역순화형 임업을 추구해야 한다”며 “지자체, 지역주민, 숲 소유자, 이해당사자가 사익과 공익의 균형과 지속성을 갖고 산림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설아라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는 곶자왈 보전 가치를 강조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설 연구사는 “곶자왈은 연간 2000cc이상 중형차 4만1554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며 “또 선흘곶자왈, 청수곶자왈은 연간 강수량의 약 50%를 지하수로 저장한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에 나선 조명래 전 환경부장관.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강승일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사업팀장은 15년간 진행된 곶자왈 공유화 운동의 전개와 성과를 발표했다. 강 팀장은 “2007년 ‘곶자왈 한 평 사기 범도민운동’으로 시작된 곶자왈 공유화 운동 결과 공유화 기금 168억 원을 모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금액 중 126억원으로 102만4000㎡(약 31만 평)의 곶자왈을 매입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기업과 공공기관의 기부금을 비롯해 수천 명의 개인 기부금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단은 마을 상생 협력사업, 기업 상생 협력사업, 곶자왈 공유화 릴레이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50만여 평의 곶자왈 공유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곶자왈 공유화 운동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종합토론은 고기원 곶자왈연구소장이 진행을 맡고 △허철구 제주대학교 교수 △김금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처장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송관필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상임이사 등이 참여했다. 

허 교수는 곶자왈 보전을 위해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환경정책과 곶자왈 공유화 운동이 연계, 공유화 운동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매입지 개발과 훼손 행위에 저항할 수 있는 ‘대항력’, 매입지를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양도불능’ 지위가 법적으로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곶자왈 공유화 운동과 제주도 토지 관리 정책의 정합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송 상임이사는 현재 매입된 31만 평의 관리와 후원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김범훈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와 국내외 경기불황 등으로 곶자왈 공유화 운동이 어려움에 처했다”며 “세계 평화의 섬, 제주2.0에 맞춘 곶자왈 생태평화운동을 펼쳐나가는 것은 곶자왈 공유화 운동이 한국을 넘어 동북아와 세계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지난달 30일 김만덕기념관에서 ‘평화의 섬, 곶자왈 그리고 사람’이란 슬로건으로 ‘2022년 곶자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br>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지난달 30일 김만덕기념관에서 ‘평화의 섬, 곶자왈 그리고 사람’이란 슬로건으로 ‘2022년 곶자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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