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3300억원-면세점 6600억원 전망
독점적 사업권 활용 ‘지역환원도 늘려야’

제주 공공기관 실적을 견인하는 먹는샘물과 공항면세점 사업이 불황 속에서도 분야별 독주를 이어가면서 사상 첫 합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제주개발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에 따르면 두 기관 모두 먹는샘물과 면세점 사업분야에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 매출액 달성이 확실시 된다.

지방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의 먹는샘물 브랜드 ‘삼다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부동의 업계 1위를 유지하며 2위 롯데 ‘아이시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2009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첫 3000억원을 넘어서며 연말 결산 기준 3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지난해 온라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90.2%나 폭증했다. 가정 배송 물량을 늘리고 친환경 무라벨 출시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다른 지역의 먹는샘물 제조업체에서 수질기준 초과 성분 논란이 불거지면서 청정 이미지를 내세운 삼다수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었다.

삼다수는 환경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한 2015년 이후 원수는 물론 제품수 검사에서 단 한 번의 위반사항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믿고 마실 수 있는 생수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올해 먹는샘물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연간 매출액 3195억원, 순이익 50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매출 흐름이면 연말 3300억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준시장형)인 JDC는 제주공항 지정면세점의 독점적 운영권을 활용해 삼다수의 두 배에 해당하는 연간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시내면세점과 달리 2002년부터 운영 중인 공항 지정면세점은 관세법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한다.

2016년 처음 매출액 5000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4485억원으로 역성장했다. 반면 여행심리 회복으로 지난해 6036억원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내국인 개별관광객 증가에 따른 덕을 보면서 11월 말 가결산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고환율로 매출 감소 우려가 컸지만 위스키 열풍으로 하루 평균 5억원씩 양주가 팔려나가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로 화장품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실제 올해 상반기 양주 판매액은 851억8000만원으로 개점 이후 20년간 부동의 매출 1위를 자리를 지켰던 화장품을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점유율도 24%로 역대 최고다.

JDC는 당초 올해 면세점 사업분야의 매출 목표를 6220억원으로 잡았지만 실제 결산은 6500억원을 넘어 66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다수 매출액이 3400억원에 육박하면 JDC 면세점을 더한 두 기관의 주요 사업분야 합산 매출이 처음 1조원을 넘게 된다. 이는 제주 감귤의 한해 조수입과 맞먹는 규모다.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활용한 먹는샘물과 제주공항에 대한 사실상의 독점적 면세사업권을 활용한 사업인 만큼 향후 매출 신장에 따른 지역사회 환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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