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망각을 일깨운 콘텐츠상’ 수상

지난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주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무대인사. 사진=제주4.3평화재단.<br>
지난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주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무대인사. 사진=제주4.3평화재단.

지역 문화콘텐츠의 한계를 넘어 전국에 제주4.3을 알리고 있는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세상을 바꾼 콘텐츠’에 선정됐다. 

세상을 바꾼 콘텐츠 시상식에서 순이삼촌은 ‘망각을 일깨운 콘텐츠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회장 임대근)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친 좋은 콘텐츠를 발굴, 대중의 삶과 문화를 가치 있게 표현한 문화콘텐츠를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제주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전문 문화 비평가와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해 선정한 제1회 ‘세상을 바꾼 콘텐츠’에서 과거 문제의 동시대화, ‘망각을 일깨운 콘텐츠’에 선정됐다.

함께 수상한 작품은 △‘차별에 저항한 콘텐츠(시대정신의 구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미래를 꿈꾸는 콘텐츠(기술적 진보의 성과)’ 인공지능기반 공연 <넌댄스 댄스>(국립현대무용단) △‘대중이 감동한 콘텐츠(탁월한 스토리텔링의 대중적 수용)’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tvN)> △‘주목할만한 비평’ 위근우의 리플레이 “멀고 낯선 땅 <수리남>...”(위근우/경향신문) 등이다.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2020년 제주도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해 제주도와 경기아트센터에서 재연하고 올해 9월에는 처음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4․3이라는 아픈 역사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오페라로 창작, 지역 문화콘텐츠라는 한계를 넘어 꾸준히 성장해왔다. 완성도 있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 점이 높게 평가됐다. 

심사위원들은 “순이삼촌은 오페라의 기본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시각적 이미지를 적절하게 사용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줬다”며 “더불어 4.3이 우리 모두 함께 기억하고 공감해야 하는 역사임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순이삼촌이 4.3을 알리고 과거의 망각을 일깨우는 콘텐츠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더 많은 대중과 만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아트센터가 공동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이다. 상을 받게 될 제1회 ‘세상을 바꾼 콘텐츠’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는 2019년 창립된 문화콘텐츠 비평가 모임으로 현재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에 종사하는 15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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