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가 지난 1일 대규모개발사업에 대한 사업 기간을 연장한 것과 관련해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도 개발사업심의위는 제주동물테마파크, 묘산봉관광단지, 롯데리조트유원지, 우리들메디컬유원지, 함덕관광지유원지 등 사업 기간 연장을 요청한 5개 사업에 대해 심의한 끝에 모두 조건부 의결 또는 원안 의결 통과했다.

제주가치는 6일 성명을 내고 “오영훈 도정의 슬로건인 ‘다 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에서 ‘함께’라는 단어에 과연 제주도민은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선흘2리 주민들과, 묘산봉 관광단지는 김녕리 주민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갈등 사업이며 나머지 사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갈등 해소를 도정 최우선 과제라면서 최대 갈등인 제2공항 건설 갈등에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도 않고, 대규모 개발사업 기간만 줄줄이 연장하는 행보를 보면 갈등 해결 중심에 도민을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개발업자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난개발로 고통받는 도민들과 기후위기로 심각한 고통이 예상되는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을 조금이라도 고려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매해 기온 상승과 폭우, 가뭄은 굳이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아도 실체적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제주가치는 “특히 지하수 오염 및 부족 사태는 절수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위기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삼다수 인도 수출 축하 행사를 벌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삼다수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도정은 도민의 편인지 도민의 적인지 알 수가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환경수용력을 넘어선 제주도의 총체적 위기를 직시하고 녹색 대전환을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함께 할 미래도, 빛나는 제주도 더 이상 없다는 점을 오 지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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