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LPG 택시 등장과 함께 영업
충전사업자 폐업 신고 3층 판매점 신축

제주지역 자동차 가스충전소 36년 역사를 간직한 탐라충전소가 문을 닫았다.

7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제주소방서 맞은편에 위치한 탐라충전소가 최근 영업을 중단하고 제주시에 액화석유가스 충전사업자 폐업 신고를 했다.

제주시 이도2동 도심지 한복판에 자리 잡은 탐라충전소는 1980년대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택시 등장과 함께 문을 연 도내 1세대 가스충전소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정유공장의 부산물인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를 위해 택시 연료 사용을 권장했다. 이에 1981년 국토부는 제주에 LPG택시 143대를 신규 배정했다.

이후 자동차 전용 가스충전소가 문을 열었다. 도내 1호는 1982년 인제사거리 동쪽에 들어선 극동충전소다. 탐라충전소는 5년 후인 1986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LPG는 택시 연료의 기준이 됐다. LPG를 사용하는 렌터카까지 늘면서 가스충전도 덩달아 증가했다. 현재 제주시에 등록된 자동차 가스충전소만 23곳에 이른다.

도내 등록 차량 68만9278대 중 LPG 차량은 5만6000여대다. 이중 기업민원 차량을 제외하면 실제 운행 중인 차량은 4만여대로 추정된다.

이중 개인택시는 3879대, 법인택시 1444대다. 최근 전기차 택시가 늘면서 LPG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2019년부터 일반인 LPG 차량 구매가 허용됐지만 업계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도내 모 자동차 가스충전소 관계자는 “전기차가 빠르게 늘면서 업계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크다”며 “법인택시 등과 거래처가 없는 개인사업자는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을 닫은 탐라충전소는 폐업과 동시에 시설물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지주는 2개 필지 2851㎡ 부지에 지상 3층의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1층에는 전자제품 판매장, 2층은 소매점, 3층은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높지 않지만 부지가 넓어 건축연면적은 267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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