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고태민 제주도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국민의힘 고태민 제주도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하면서 국가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주식 처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민자유치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애월읍 갑)은 7일 2023년 제주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 계획안에 제주국제컨벤센터 주식처분이 한국관광공사의 자산 효율화에 포함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1년 12월말 기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발행주식 총수는 4009만5644주로, 제주도가 지분율 65.81%로 최대주주이며, 한국관광공사 14.48%, 법인주 17.23%, 개인주 2.32%로 구성돼 있다. 이중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주식은 580만5000주에 액면가 5000원을 적용하면 약 290억이다.

고 의원은 "ICC제주는 2021년도 자본총액이 175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9억원 자본잠식이 심화되고 있고, 단기차입금도 전년도보다 20억원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 영업이익 누적 적자액도 245억3000만원으로, 대구 엑스코 90억8000만원, 일산 킨텍스 188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렇게 적자에 허덕이는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기업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관광공사는 2008년과 2012년에도 지분매각을 추진였으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관광공사가 지분매각을 추진하게 되면, 제주도에서도 보유 주식 매각을 추진해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 제2컨벤션 등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고 의원은 "민간자본 유치와 더불어 MICE 산업의 트렌드와 시장 변화에 맞게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갖춰야하며, 이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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