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직원 채용에 최종후보자 면접 불참
채용대행 용역비 손실-관리감독도 부실

제주컨벤션뷰로가 일반직 직원 채용에 나섰지만 최종 후보자가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아 막대한 대행 용역비를 손해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컨벤션뷰로 일반직 4급 채용 공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 후보자가 돌연 참여를 거부해 임용절차가 중단됐다.

컨벤션뷰로는 경력직 인력이 필요하다며 줄곧 직원채용을 요청해 왔다. 제주도가 이를 수용하면서 지난 10월12일 외부업체와 직원채용을 위한 대행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용역비는 1650만원이었다. 컨벤션뷰로는 보름 후인 10월26일 채용공고를 내고 11월4일까지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필기시험은 11월19일 치러졌다.

미리 공지된 전형에 따라 최종 후보자가 선정됐다. 이어 지난주 면접시험을 치르기로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최종 후보자는 ‘직장내 괴롭힘’ 의혹으로 올해 5월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던 컨벤션뷰로의 전직 직원이었다. 

내부 갈등이 빚어지자 해당 직원은 두 달 후인 7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컨벤션뷰로는 의원면직 처리했다. 당사자가 퇴사하면서 지방노동위원회 조사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정관 위반이라며 항의했다. 정관 제28조의2에는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임직원이나 징계의결 요구 중인 자는 의원면직을 제한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당사자가 부담을 느껴 면접시험에 응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컨벤션뷰로는 직원채용 대행 용역비만 고스란히 날리는 꼴이 됐다.

컨벤션뷰로 관계자는 “면접대상자가 불참했다는 사실을 용역대행사를 통해 전해 들었다”며 “왜 불참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당사자가 불참 사유를 알려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채용 대행 용역비는 이미 집행됐다. 다시 재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할지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컨벤션뷰로는 제주도가 컨벤션산업 육성과 회의산업 지원을 위해 2005년 설립한 전담조직이다. 제주도 관광국장이 당연직으로 이사장을 맡고 4급 공무원이 사무국장직을 수행한다.

제주도는 마이스산업 유치와 홍보를 위해 매해 28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 ‘제주특별자치도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구체화 했다.

공무원 파견과 포상금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지만 정작 관리감독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제주도 차원의 감시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마이스산업 관계자는 “도청 공무원과 도의원들도 컨벤션뷰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며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잦은 인사로 내부 갈등에 대한 해결 의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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