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2기 제주 체육] ① 제주도체육회
기호 1번 송승천-2번 전정배…14일까지 공식 선거 운동, 15일 투표

대부분의 자치단체장이 지방 체육회 회장을 겸직하다 이를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2020년 1월16일 시행됐다. 제주는 개정법률안 시행에 앞선 2020년 1월15일 선거를 통해 민선 초대이자 37대 제주도체육회장을 선출했다. 내년 1월이면 3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제주 체육계가 세밑에 민선 2기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체육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제주의소리]는 앞으로 제주 체육을 이끌 후보자들의 얼굴과 주요 공약 등을 3차례에 걸쳐 도민 사회에 소개한다. [편집자 주]

민선 2기 제주도체육회를 이끌어 갈 수장을 뽑는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가 확정됐다. 기호 1번 송승천 전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2번 전정배 현 체육회 부회장의 승부다.

제주도체육 수장을 뽑는 선거는 씨름인 2파전으로 치러진다. 송 전 상임부회장은 제주도씨름협회장을 역임했고, 전 부회장은 대한씨름협회 감사를 맡았었다. 

송 전 상임부회장은 민선 1기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현 부평국 회장에 밀려 아쉽게 낙선한 경험이 있다. 전 부회장은 현재 도체육회 부회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제주도체육회장 선거는 후보 등록 이전부터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부평국 현 회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주도체육회장 선거는 전국 17개 시·도 및 228개 시·군·구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2020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가 의무위탁 대상으로 변경된 후 선관위가 관리하는 첫 선거다. 

지방체육회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회장직을 겸임할 수 있었으나 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이 겸직할 수 없도록 제한되면서 민선 회장 체제가 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체육회장 선거는 1주일 후인 22일 치러진다.

 # 낙선 딛고 재도전 송승천 “평생 체육인, 제주체육 최고로 만들 것”

 기호 1번, 송승천 전 체육회 상임부회장.<br>
기호 1번, 송승천 전 체육회 상임부회장.

낙선 경험을 딛고 다시 제주도체육회 수장 자리에 도전하는 송승천 전 상임부회장은 평생 체육인으로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민선 체육시대 제주체육의 밀알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 체육을 활성화해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고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해 도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다.

송 전 상임부회장은 제주체육 중심에 회원 종목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모든 체육 행정이 이를 바탕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확대, 유관기관 상설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무국장, 지도자, 체육회장과의 정기간담회 및 핫라인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종목단체장 및 읍·면·동 체육회장단과의 정례회도 개최해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송 전 상임부회장은 모인 의견을 제주도와 도의회, 도교육청과의 상설정책협의회를 통해 정책과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주체육진흥기금 및 발전기금을 조성, 제주체육 재정자립도를 높여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에 열정을 쏟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공약으로 ▲종합스포츠타운 및 전지훈련시설 인프라 확충 ▲전문체육 분야 육성 ▲생활체육 분야 활성화 ▲학교체육 활성화 지원 ▲제주체육 행정 변화와 혁신 등 5가지를 내걸었다.

송 전 상임부회장은 체육회장 자리를 두고 ‘경험’이 아닌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목단체 회장으로 다년간 협회를 운영하고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맡아 제주체육 전반을 경험해 봤다”며 “이번 체육회장은 연말 대한체육회가 개최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부여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상임부회장 당시 2014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준비한 바 있다. 경기장 시설을 확충하고, 제주도 선수단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 결과 성공적 체전으로 평가받으며 매해 최하위에 머문 제주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종합 1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진정한 체육인으로 살아온 저를 평가해 달라. 냉철한 가슴으로 오직 제주체육의 발전을 위해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를 평가해 달라. 제주체육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이에 맞선 전정배 “체육은 정직해야, 정치 분리된 깨끗한 체육 만들 것”

기호 2번, 전정배 현 체육회 부회장<br>
기호 2번, 전정배 현 체육회 부회장.

제주도씨름협회장, 도체육회 이사-감사를 지낸 전정배 도체육회 부회장은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온 체육계 비리가 부끄럽다며 정직하고 깨끗한 체육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체육을 깨끗하게 하고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는 밀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바르게 사는 것을 인생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전 부회장은 적십자를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에 매달 정기적 기부를 통해 사회적 책임과 나눔을 실천,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운동선수 출신으로 체육계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바르게, 곧게 해야지만 체육이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씨름협회장 시절 엘리트 체육의 연계발전을 위해 대학씨름부까지 창단했지만, 애석하게 현재 대학씨름부는 해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은 초-중-고-대-일반이 연계돼야 하고 학교-생활-엘리트 체육이 공존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육은 정직해야 한다. 행정과 예산 역시 정직해야 하고 올바른 용도에 바르게 써야 한다”며 “적잖은 예산이 매해 체육회 예산으로 집행되는데 막 쓸 게 아니라 도민 세금인만큼 정직하고 투명하게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대표공약으로 ▲전문체육의 발전 ▲생활체육의 발전 ▲학교체육의 발전 ▲체육행정의 발전 ▲스포츠산업의 발전 등 5가지 대주제를 내세우며 전국체전과 전국단위 대회를 열어 동북아 최고의 전지훈련 기지 기반을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와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을 통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체육은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며 전·현직 지사간 대리전이라 불린 선거 당시 출마 후보이자 현 경쟁 상대인 송승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민선체육회 시대는 체육과 정치를 분리해 깨끗한 체육 그 고유의 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열렸다”며 “그런데 정치와 연관된 분이 회장에 출마, 당선된다면 진정한 체육이 아닌 자신의 영위를 위한 체육회로 변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각 종목단체의 가려운 곳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책임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다가오는 전국체전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권자와 도민 여러분께서 진정한 체육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린 학생들과 선수에게 이야기하는 ‘정정당당하게’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생각해달라”며 “정정당당하고 정직하게 체육회를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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