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기획담당 김영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포에게 드리는 글 중에 "-묻노니 여러분이시여! 오늘 대한 사회의 주인 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 … 그 민족 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심이 있는 이는 주인이요, 책임심이 없는 이는 여객(나그네)입니다. … 진정한 주인에게는 비관도 없고 낙관도 없고 제 일인 고로 오직 어찌하면 우리 민족 사회를 건질까하는 책임심뿐입니다."라는 글이 있다.

이 명문장은 주인된 자의 마음자세와 나그네의 마음자세를 비교하면서 따끔하게 꼬집은 글이다.

필자가 대학시절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하면서 처음 접한 도산어록이기도 하다.

주인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주인은 일과 조직에 대하여 주체성을 가지고 자기의 주장을 소신 있게 할 수 있으며 자기 책임 하에 위험부담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 집안의 주인은 그 가정 속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며 가정에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가족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헤어날 방안을 세우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직장에서 볼 때도 역시 주인은 그 직장의 전 직원이다.

그러므로 내가 주인이요, 나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참다운 직원이 많은 직장은 번창하고 그렇지 않은 직장은 잘 되지 못할 것이다.

자기 몸과 가정을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돌보아 줄 이가 없는 것과 같이 자기의 직장과 자기의 맡은 바 업무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지 않으면 어느 누구라도 책임을 맡아줄 사람이 없음을 알아야 하며, 굳은 책임감으로 무장하여 일에 임해야 하는 이유이며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주인정신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책임감 있는 다섯 가지 주인정신을 가지고 생활에 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로 내 운명을 나의 의지와 나의 힘으로 결정해야 하는 내 인생의 주인이며, 둘째, 내 가정의 행복과 불행, 번영과 쇠퇴는 나 자신에 달려 있는 내 가정의 주인이며 셋째, 자기가 소속된 직장을 사랑하고 그 직장을 번영케 하는 내 직장의 주인이며, 넷째, 내 마을을 사랑하고 내 지역사회를 발전시켜야 하는 내 지역의 주인이며, 마지막 다섯째로는 내 나라 우리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내 민족의 주인이다.

이 다섯 가지의 주인정신을 갖고서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일이 즐겁고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서귀포시 기획담당 김영진 ⓒ제주의소리
이것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자기계발의 의욕을 솟게 하고 현실안주의 틀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기본적인 발판이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직무는 이러한 주인정신을 회복하여 생활현장 곳곳에 적용시키는 일이다.

가정과 직장은 물론이고 내가 속한 모든 곳에서 내가 곧 주인이라는 신념으로 생활한다면 나 자신의 발전은 물론 직장의 발전 나아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어느덧 올 한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 내가 얼마나 주인정신을 가지고 생활하였는지 모두가 한 번 쯤 뒤돌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모든 사람이 주인으로 거듭날 때 제주특별자치도가 더욱더 새롭게 변화할 수 있으리라 본다. [ 서귀포시 기획담당 김영진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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