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치매주간보호실'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어르신들에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크다"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치매노인들을 대상으로 낮시간 동안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주간 보호실을 운영하고 있다.

▲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치매주간보호실을 이용하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고려수지침 늘푸른봉사단'이 무료시침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치매주간 보호실에서는 노인들의 여가선용과 점차적으로 심화되어가는 기억상실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다양한 유·무료 프로그램을 개발,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려수지침 늘푸른봉사단(단장 김상희)의 경우는 둘째, 넷째 화요일에 무료 수지침을 시침하고 있는데 늘푸른봉사단의 열혈팬인 김옥녀 할머니(81)는 "사무실에서 진료하시는 분들이라면 매일이라도 찾아가고 싶다"며 "침을 맞아서 통증이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봉사단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말했다.

   
 

 
 
김옥녀 할머니와 같이 섬김의집 치매주간보호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노인은 30명 내외로 대부분 치매나 뇌졸중 등의 질환을 갖고 있다.

김옥녀 할머니의 경우는 제주4.3 당시 모진 고문으로 현재까지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데다 뇌졸중까지 겹쳐 수전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김옥녀 할머니는 "예전에는 온몸이 다 아프고 그랬는데 침을 맞고 나서 많이 좋아졌다"며 "봉사단이 오는 날은 정말 기다려진다"고.

"그동안 무서워서 침을 안 맞았는데 오늘은 한번 맞아보겠다"며 용감하게(?) 나선 이재순 할머니(90).

시설 사회복지사의 말에 따르면 이재순 할머니도 매번 봉사단의 시침을 받지만 치매로 인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기억력을 잃어가는 노인들을 위해 그분들의 근황이나 옛날 살아온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봉사단.

고력수지침 늘푸른봉사단 김상희 단장은 "어르신들에게는 시침으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서 정서적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단장은 "대화를 통해 당신들의 아픔을 다른 사람이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것 같다"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시침이 이루어졌을 때 침을 통한 교감이 형성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통증완화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고려수지침 늘푸른봉사단은 노인들에게 수지침만 시침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지원으로 노인들을 위로하고 위안한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조순희 사회복지사는 "치매 등 노인성질환의 경우 환자는 물론 가족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조순희 사회복지사는 "특히 치매노인의 경우 경제적 여건 부족으로 전문요양시설에 입소시키지도 못하고 집에서도 생업 때문에 적절한 보호나 관리가 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어 가족이 경제활동을 하는 낮시간 동안 환자를 보살펴주는 시설이 많이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순희 사회복지사는 "노인성질환자의 경우 단순히 요양원 같은 곳에 격리시키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적절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환자의 정서안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기존 마을별로 있는 경로당과 노인전문요양원의 중간정도 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형태의 시설로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현재 치매주간보호실을 운영, 월 13만원(복지관 버스 이용시 3만원 추가)의 이용료로 치매예방 생활체조, 이·미용 서비스, 수지침, 한방침, 민요교실, 가요교실, 만들기교실, 물리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일 혹은 매주 실시하고 있다.

▲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치매주간보호실의 12월 프로그램.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치매주간보호실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노인성 혹은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 등으로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는 65세이상 노인이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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