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연양, 최연소로 제주관광대학 관광멀티미디어과 수시모집 합격

2008학년도 제주관광대학에 14세 소녀가 신입생으로 입학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관광대학 관광멀티미디어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하수연양(14·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 제주관광대학 관광멀티미디어과 수시모집에 최연소로 합격한 하수연양. ⓒ제주의소리 사진제공=제주관광대학
원래 부산이 고향인 하수연양은 지난해 안덕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안덕중학교에 입학했지만 틀에 짜여진 교육에서 자개계발이 힘들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과감히 학교를 그만 두었다.

이후 집에서 인터넷교육방송과 독학으로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차례대로 합격한 후 제주관광대 멀티미디어과 수시2-1에 지원한 것.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접한 포토샵의 매력에 빠져 훌륭한 웹디자이너를 꿈꾼다"는 하수연양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정해졌는데 틀에 박힌 초.중.고 정규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빨리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답지 않게 하수연양은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우리나라 공교육은 학생의 개인특성이나 특기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통조림을 찍어내는 공장처럼 학생들을 정형화시키려 한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를 나타낼 때는 여전히 어린 소녀의 모습이다.

하수연양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언니, 오빠들과 술을 마시거나 그렇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생활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수연양의 부모는 9년전 부산에서 제주로 이사와 현재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하수연양의 어머니 서언아씨(38)는 "수연이는 어려서부터 사고가 진취적이고 주관이 뚜렷했다"며 "제주말로 '요망지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고 말했다.

서언아씨는 "처음 수연이가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는 걱정도 있었지만 수연이를 믿고 수연이의 뜻을 따랐다"며 "워낙 잘 해내는 아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학생활도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딸을 격려했다.

이어 "대학생활에 대한 수연이의 기대감이 큰데 선배와 교수들이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관광대학은 "개교이래 최연소 학생이 입학하는 만틈 문제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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