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소방서 비날씨 속 합동소방훈련에 시민들 ‘눈총’
소방차량 등 6대 출동, 훈련인원 80여명, 상당수 건물안에서 '불구경'(?)

▲ 서귀포소방서와 서귀포시청이 21일 비날씨속에 실시한 직장자위소방대합동소방훈련이 지나치게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소방훈련 중인 소방관의 뒷짐진 모습이 아무리 훈련이지만 한치의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다. ⓒ제주의소리
제주 서귀포소방서와 서귀포시청이 21일 합동으로 실시한 직장자위소방대 합동소방훈련이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며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번 훈련은 화재발생시 직원들의 화재 초기대응능력 향상과 출동소방대와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진화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소방공무원과 시청 공무원들이 참여해 합동으로 실시했다.

서귀포소방서와 서귀포시청이 이날 실시한 합동소방훈련은 소방관련법상 ‘공공기관은 1년에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는 관계 규정에 따라 실시됐다.

문제는 훈련이 실시된 21일 제주 전 지역은 비 날씨를 보이고 있고 서귀포시도 22일까지 약 50mm 이하의 강우량이 예고되는 등 비가 내리는 가운데 훈련이 진행되자 이날 서귀포시청을 찾은 시민들은 “일부러 불붙여도 불 안붙을 비오는 날에 무슨 소방훈련이냐?”며 “그리고 그 많은 날중에 왜 하필이면 이 바쁜 연말에 훈련이냐. 아무리 훈련이지만 정말 형식적이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소방관련법에 규정된 공공기관은 1년에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르더라도 서귀포시청은 연중 2~3회 소방훈련을 갖는 것이 아니라 연말이 닥쳐서야 딱 1회 실시하고 있어 마지못해 실시하는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 21일 실시된 소방훈련에서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내리는 비와 훈련으로 뿌려지는 소방수를 피해 뛰어다니고 있다. 이날 비날씨속에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실시된 합동소방훈련을 위해 서귀포시청은 장애인주차장 2면 등 총7면의 주차장을 오전 내내 통제해 민원인들의 불만을 샀다. ⓒ제주의소리
이날 서귀포시청은 소방훈련에 대비 오전시간 청사 1층 장애인주차장 2면 등 야외주차장 7면을 훈련에 대비, 민원인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주차장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는 민원인들은 이날 오전 시청을 방문했다가 비날씨 속에 주차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청은 “연중 1회 갖는 소방훈련을 보통 연말에 해왔고 날짜를 오늘로 잡아놨는데 하필이면 비가 내렸다”고 애꿎은 비날씨에 화살을 돌렸다.

서귀포소방서 관계자도 “서귀포시청 측에서 날짜를 미루다 오늘로 알려와 할수 없이 훈련을 실시했다”며 ‘비 날씨에 소방훈련이 적절하냐’는 시민들 지적에 대해선 “그러게요...”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시청 관계자는 “비오는 날 훈련은 적절치 않았음을 인정한다”며 “화재발생시 자위소방대의 체계적인 역할분담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크게 기여하기 위한 훈련이므로 다소 불편하지만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귀포소방서와 서귀포시청은 이날 합동훈련을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실시했다. 훈련에는 소방관 25명과 소방차량 4대, 구조차량 1대, 지휘차량 1대 등 총6대가 투입됐고 50여명의 서귀포시청 공무원도 훈련에 참가했다. 그러나 대부분 훈련 참가자들은 내리는 비를 피해 건물안에서 '불구경'(?) 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