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생산기술 3개 중 1개 안전검증 진행중
2개 기술로 우선 생산...튜브트레일러는 임차

제주 첫 수소충전소 건설에 맞춰 그린수소 생산이 추진됐지만 베트남 설비 확보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생산과 공급 일정에 맞춰 수소버스는 4월부터 운행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행원풍력발전단지에서 진행 중인 3.3MW급 수전해 실증과정에서 안전 검증 문제로 설비 입고가 늦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실증과정에서 제주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기 위해 알카라인(ALK)과 국내산 고분자 전해질막(PEM), 외국산 고분자 전해질막(PEM) 등 세가지 기술을 실증하기로 했다.

이 중 베트남에서 위탁 생산되는 미국 에너지 기업의 1MW급 PEM 설비가 국내 안전기술 인증 등의 문제로 현재까지 출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해당 PEM 설비 설치가 계속 지연되면 이미 확보된 2MW급 알카라인과 0.3MW급 국내산 PEM 수전해 방식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실증에 맞춰 제주시 조천읍 함덕 버스회차지에서는 도내 최초의 수소충전소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버스 운행에 맞춰 지난해 회차지가 최종 부지로 낙점됐다.

제주도는 충전소가 준공되면 튜브트레일러(Tube Traile)를 도입해 그린수소를 행원에서 함덕으로 실어 나르기로 했다. 튜브트레일러는 한국가스공사에서 3대를 우선 임차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수소버스는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생산 중이다. 연내 도입 물량 9대 중 조립이 끝난 6대가 먼저 배치되고 나머지 3대도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수소버스는 1대당 33.99kg의 수소를 채워 최대 500km를 운행할 수 있다. 1대당 가격만 6억원에 달한다. 제주도는 올해 수소버스 도입 예산으로 54억원을 편성했다.

도내 첫 수소버스는 함덕과 한라수목원을 오가는 311번과 312번 노선에 배치된다. 현행 운행 중인 내연기관의 해당 노선 운행 거리는 하루 평균 285km다.

제주도는 수소버스 운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향후 도입 물량을 100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맞춰 내연 기관 청소차도 수소차량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수소와 산소를 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수소를 말한다.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미래형 에너지 기술로 평가받는다.

제주는 2017년 제주시 한림읍 상명풍력발전소에서 4만5443㎾h의 전력을 사용해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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