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광 경쟁력 강화 세미나서 언급
모객 중심 흐름에 일침 정책 변화 강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3시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열린 관광세미나에서 ‘제주관광의 새로운 봄을 여는 대도약’을 주제로 진행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3시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열린 관광세미나에서 ‘제주관광의 새로운 봄을 여는 대도약’을 주제로 진행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서로 관광 전문가라고 합니다. 이제 그런 주장은 하지 맙시다”

관광 전문가들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공개적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소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제주도는 20일 오후 3시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오 지사는 ‘제주관광의 새로운 봄을 여는 대도약’을 주제로 진행된 기조강연에서 “서로 관광 전문가라고 주장하지 말자”며 직설적인 발언을 했다. 

오 지사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서로 대장이라고 한다. 가까이 있는 분들부터 먼저 전문가라고 주장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 관광은 이미 1000만명 시대가 되면서 다른 지역을 추격했다. 이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 지식이 통하지 않는다”며 관광 환경의 변화를 언급했다.

기존에는 양적 증가에 집착해 관광객 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교류와 협력,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활용해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20일 오후 3시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제주도가 주최하는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20일 오후 3시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제주도가 주최하는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오 지사는 “모객 중심의 관광 육성으로는 산업을 계속 키울 수 없다”며 “관광업계에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뼈있는 말을 건넸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6차산업을 결합한 관광업체의 성공 사례를 들며 매출이 늘면 고급 인력을 채용하고 법인세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오 지사는 “관광업계 비정규직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 좋은 연봉을 받을 수 있냐. 관광객 1500만명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올해 법인 지방소득세가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설 것 같다”며 “이런 파이를 어떻게 계속 키워나갈지, 그런 관점에서 관광산업을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최종적으로는 부가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며 “관광업계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연구원과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제주관광학회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도지사 강연에 맞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등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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