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 아카데미] 김광수 대표
“시장을 환기할 두 번째 물결 일으켜야”

 

 

김광수 대표가 지난 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강연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광수 대표가 지난 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강연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유행은 끝날 수 있지만 환경은 지속돼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발굴하세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가 지난 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플랜테리어(plant 식물 + interior 인테리어의 합성어) 기업 ‘마초의 사춘기’를 운영하는 김광수 대표가 나섰다.

김 대표는 프랑스 ESMOS 파리에서 여성복을 전공한 뒤 삼성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한샘에서 PB브랜드인 ‘지구플랜트’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식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현재 운영하는 ‘마초의 사춘기’는 환경친화적인 명소를 잇따라 만들며 3년 만에 60여 개의 파트너사와 300명의 멤버십, 150여 개의 사이트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이날 플랜테리어라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그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Chat GPT(인공지능 언어로봇)에 미래도시의 모습을 물어봤다. Chat GPT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것이 미래도시의 모습’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즉, 미래에 자연은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인 것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녹지들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문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을 아껴야 한다고 백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자연을 문화로 승화시키는 방법이 자연 보전에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에서다.

김 대표는 자연을 문화화하는 활동은 이미 전 세계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5년까지 6경원의 가드닝 시장을 전망했고, 우리나라 역시 22조의 가드닝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가 지난 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가 지난 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제주의소리

김 대표는 공간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식물에 녹여내면 그것이 플랜테리어가 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플랜테리어란 식물과 콘텐츠, 공간을 합한 것이다.

김 대표는 피할 수 없는 세계 도시화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식물뿐 아니라 패션, 건축, 엔터테이너,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채용했다.

김 대표와 팀원들은 플랜테리어 기업이라는 상표 정체성과 컨셉을 정하고, 공간과 가드닝에 대한 이해를 정립했다. 그 결과 150여 건의 누적 컨설팅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3대 백화점 공간에 메시지와 디자인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현대 백화점의 가든어스 팝업매장이 대표적이다. 더현대 사운즈포레스트 5층 팝업 공간에 마련된 가든어스 Flower Storage는 순환의 가치를 통해 생명을 다루는 방법과 지구를 생각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김 대표와 마초의사춘기는 글로벌 선글라스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에서 ‘젠틀가든’, 코엑스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봄의 대화’ 전시 등을 연출했다.

김광수 대표가 지난 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강연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광수 대표가 지난 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강연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어서 김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유행을 선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면서 환경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식물, 친환경 관련 체험을 운영하며 MZ세대의 방문과 반려 식물 클래스를 통한 가드닝 관련 제품 판매를 유도했다.

이외에도 식물 콘텐츠 결합형 디자인 작업을 도맡으며, 식물이 상품의 가치를 넘어 콘텐츠로서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디자이너에서 창업가로 성공한 김 대표는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두 번째 물결’을 일으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예시로 세계적인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를 들었다.

김 대표는 카페의 첫 번째 물결은 다방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물결은 스타벅스가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곳곳에 매장을 두면서 세분화돼 있던 커피 기준을 획일화했다. 그 결과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스타벅스의 사례를 통해 시장을 환기할 콘텐츠를 발굴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장의 순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무엇인가를 불러일으키는 ‘환기자(Evoker)’ 돼야 한다. 그럼 무엇을 하든지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바로 두 번째 물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 강의 영상은 <제주의소리TV>를 통해 VOD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어제(21일) 강연장에 가지 못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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