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27일 오후 6시 한나라 도당 방문 형식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제주공약 실행방안 협의차

▲ 현명관 도당위원장.ⓒ제주의소리
▲ 김태환 제주지사.ⓒ제주의소리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격돌했던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제주도 발전을 위해 ‘통 크게’ 만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지난해 5.31지방선거를 앞둬 한나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영입하자, 이에 반발해 그해 2월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했다. 탈당과 5.31선거에서의 대격돌로 서먹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5.3지방선거에서 신승을 거두긴 했어도 김태환 제주지사는 엄연한 승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처지가 바뀌었다. 예전에 몸을 맡겼다가 지방선거를 앞둬 박차고 나온 한나라당은 이제 '여당'이 됐다. 제주도정을 원활히 이끌기 위해서는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제주정가에서 무시못할 존재다. 의회권력까지 장악하고 있어 밉보였다가는 도정운영이 결코 순탄할 수 없다. 1년7개월만에 '인생 역전'이 도래한 셈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러 이같은 한나라당 제주도당과의 회동 사실을 언급했다.

김태환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제주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오늘(27일) 어후 6시 한나라당 제주도당을 방문해 현명관 도당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지사의 한나라당 제주도당 방문은 지난해 2월 5.31 지방선거를 앞둬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계 복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회동사실을 알렸다.

이번 회동에 대해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현명관 위원장이 한나라당 제주도당과 제주도가 공동으로 당선자 세부실천계획 수립할 것을 김태환 제주지사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하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제주도당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제주공약이 차기정권의 국정에 반영되고,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제주특별자치도시 완성 ▲도전역면세화 ▲법인세 인하 ▲역외금융센터 설치 ▲동북아 교육중심지 건설 ▲제2공항 건설 ▲관광미항 기능 해군기지 건설 등 제주지역 10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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