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문화재 23-10호...상단 구조물 일부 무너지고 잡풀 무성

▲ 잡풀이 무성한 제주도기념물 23-10호 서귀포시 서호동 소재 '연동 연대' ⓒ제주의소리
토지 소유자의 무상기부 등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복원된 제주도 지방문화재 ‘연동연대’(기념물 제23-10호)가 관리기관인 서귀포시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 시민 손 모씨가 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 직접 올린 사진. 무너진 연대 상단부 구조물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제주의소리
시민 손 모씨는 지난 26일 밤 서귀포시 홈페이지 신문고 코너를 통해 “서호동 소재 속칭 ‘망팟’에 위치한 연동연대(淵洞煙臺) 일부가 훼손돼 연대벽을 쌓아 올렸던 돌 두 개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씨는 또 “연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너무 협소할 뿐만 아니라 안내 표지판도 많이 낡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디로 가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꼬집었다.

서호동의 연동연대는 지난 1996년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된 제주의 옛 방어유적으로 군사 통신시설로 사용된 조선시대 제주도내 38곳의 연대 중 한곳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문화재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0년 국비와 지방비 1억원을 투입해 심각히 원형이 훼손되고 있던 연동연대를 당시에 복원한 바 있다.

그 후에도 연대 입구의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아 통행에 어려움을 겪자 서귀포시는 다시 지난 2005년 토지소유자(서울 거주 장 모씨)로부터 문화재보호를 위해 시가 2억원에 이르는 토지 532㎡를 무상으로 기부 받아 추가 정비사업을 벌여 살아있는 문화유적 교육장으로 거듭 태어났었다. 

당시 서귀포시는 진입로 주변에도 동백나무로 수벽을 조성하고 정기적인 제초작업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었다.

▲ 안내판은 찌그러지고 동백나무 수벽은 모두 말라 죽었다. ⓒ제주의소리
그러나 시민 손 모씨의 지적대로 연동연대 훼손현장은 안내판 글씨가 심하게 훼손돼 알아보기 어렵고, 또 다른 안내판은 찌그러져있었다. 또한 동백나무 수벽도 고사되고 풀이 무성한 상태로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정기적인 관리는 하고 있으나 최근 훼손된 사실을 알고 무너진 연대 상단부분을 긴급복구했다”며 “제초작업도 일년에 5월에서 8월 장마기간에 걸쳐 두세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가 제초작업과 안내판 교체 등을 서둘러 마무리 하겠다”면서 “내년도에는 추가예산을 확보해 제초작업 등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지난 2005년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당시의 연동연대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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